삼성의 '새로운 동행'…다문화 청소년·노인 보듬는다

9개 계열사 CSR 신사업

다문화 청소년에 스포츠 클래스
축구·농구 가르치고 마음 케어

노인에겐 스마트기기 맞춤 교육
민간·공공 일자리 취업도 지원

임직원 아이디어 공모로 결정
삼성은 22일 서울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 다문화가정 청소년과 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약자 지원 CSR 신사업’ 출범식을 열었다. 왼쪽부터 김종현 제일기획 사장,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 김현준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이기민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 남궁범 에스원 사장. 삼성 제공
삼성이 다문화가정 청소년과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사업을 시작한다. 다문화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구성원으로 성장하고, 노인들이 스마트폰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를 능숙하게 쓸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제일기획을 비롯한 삼성 계열사 아홉 곳은 22일 서울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 관계 부처 및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적 약자 지원 CSR 신사업’ 출범식을 열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삼성 계열사는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호텔신라 삼성웰스토리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글로벌리서치 등이다.삼성은 출범식에서 다문화 청소년의 자신감·사회성을 높이는 ‘삼성 다문화 청소년 스포츠 클래스’(제일기획 주관)와 디지털 정보 격차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을 위한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에스원 주관) 등 CSR 신사업 두 개를 발표했다.

제일기획이 추진하는 다문화 청소년 스포츠 클래스는 내년 3월 1기 활동을 시작한다. 매년 초·중학교 다문화가정 학생 300명을 선정해 진행할 계획이다. 스포츠 강사들이 주기적으로 다문화 청소년을 찾아가 축구 농구 등 스포츠 종목을 가르치는 ‘몸 튼튼 클래스’, 학교나 사회에서 다문화 청소년이 겪을 수 있는 정서적 문제를 관리하는 ‘마음 튼튼 클래스’로 나눠 운영한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국내 다문화 청소년은 2018년 12만2000명에서 지난해 16만8000명으로 증가했다. 이들 가운데 정체성과 가치관 혼란 등으로 우울감을 느끼는 사례가 늘고 있다. 우울감을 경험한 다문화 청소년 비중은 2018년 18.8%에서 2021년 19.1%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자아 존중감은 5점 만점에 3.84점에서 3.63점으로 낮아졌다.에스원은 노인들에게 스마트폰,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 활용을 위한 맞춤 교육을 제공하고 민간·공공 일자리 취업도 지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2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보 취약 4대 계층(고령층, 농어민, 장애인, 저소득층)의 일반 국민 대비 종합 디지털 정보화 역량 수준은 64.5%에 불과했다. 이들 계층 가운데 고령층의 역량 수준이 54.5%로 가장 낮았다. 에스원은 협력 NGO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를 통해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이 같은 CSR 신사업은 삼성이 임직원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제안받아 기획했다. 삼성 계열사 아홉 곳은 지난해부터 그룹 CSR 신사업 발굴을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해 약 900건을 모았다. 이 가운데 임직원 투표를 거쳐 다문화 청소년과 노인 세대를 지원하는 방안이 선정됐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