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매도자 '힘겨루기'…아파트 신고가 거래 줄어

10월 1288건 한달새 288건↓
신저가 거래도 동반 하락세
매수자와 매도자의 힘겨루기 속에 거래가 위축되면서 전국 아파트 신고가·신저가 거래 비중이 동반 하락했다. 직전 최고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 서울 아파트 건수는 6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22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신고가 거래량은 1288건으로, 지난 9월(1576건)에 비해 288건 감소했다. 신저가 거래량도 635건에서 362건으로 273건 줄었다. 거래 비중으로 살펴봐도 신고가(4.62%→4.23%)와 신저가(1.86%→1.19%) 모두 하락했다. 수요자가 고가의 아파트를 매수하지 않고 관망세를 보이는 동안 집주인도 가격을 내리지 않고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의 경우 신고가 거래 비중이 9월 10.81%에서 지난달 12.16%로 확대됐다. 하지만 전체 거래 자체가 쪼그라든 데 따른 일종의 착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의 신고가 거래량은 9월 364건에서 지난달 263건으로 급감하며 4월(264건)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서울 신고가 거래량은 올해 1월 70건에서 8월 401건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최근 2개월 연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기준 2219건을 보이고 있다. 아직 신고 기한(30일)이 남아 있긴 하지만 3000건을 밑도는 수준에서 마감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전국 신고가 상승액 1위와 신저가 하락액 1위 단지가 모두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나왔다. 2013년 8월 6억7600만원에서 지난달 19억5000만원에 손바뀜한 이매동 아름마을(두산) 전용면적 178㎡가 상승액 1위(12억7400만원)였다. 반면 정자동 더샵분당파크리버 전용 74㎡는 8월 12억원에서 이달 10억원으로 2억원 떨어졌다. 서울의 신고가 상승액 1위는 2018년 2월 16억원에서 지난달 26억원으로 10억원 뛴 영등포구 여의도동 광장아파트 전용 136㎡였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