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 추수감사절 맞아 주식 1조원 기부
입력
수정
사망한 아내 이름딴 재단 등 가족이 설립한 재단워렌 버핏은 이번 추수감사절에 “감사할 일이 많다”며 약 8억7,000만달러(1조1,300억원) 상당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가족들이 설립한 자선단체 4곳에 기부했다.
연례행사로 "죽을 때까지 계속할 것"
2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버핏은 성명서를 통해 버크셔 해서웨이 A주 (BRK.A) 1,600주와 B주(BRK.B) 240만주를 가족 재단 4곳에 분배했다고 밝혔다. 150만주는 고인이 된 첫 아내의 이름을 딴 수잔 톰슨 버핏 재단에, 나머지 30만주는 각각 셔우드재단, 하워드 G 버핏 재단과 노보재단에 기증됐다. 버핏은 “이 기부금은 지난해 추수감사절 기부금과 동일하다”며 2006년에 한 평생 서약 중 일부로 죽을 때까지 지속된다고 밝혔다.
올해 93세인 버핏은 자신이 연장 이닝에서 뛰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하면서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속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버크셔 해서웨이에는 나를 계승할 적절한 CEO가 있고 적절한 이사회도 있다”며 둘 다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버크셔는 비보험 사업을 이끄는 그렉 아벨 부회장을 버핏의 후계자로 지목했다.
버핏은 또한 그의 세 자녀인 하워드, 수잔, 피터가 그의 유언장 집행자 이며 그의 재산 거의 전부가 가게 되는 자선 신탁의 수탁자가 될 것이며 유언 신탁을 관리할 때 세 사람이 만장일치로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버핏은 2006년부터 버크셔 주식을 기부하기 시작해 현재 회사 지분의 절반 이상을 기부했다. 기부금의 대부분은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전달됐다.
버핏은 1965년에 버크셔 해서웨이를 설립했으며 자신의 재산중 99%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