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사태로 비트코인 등 일제 약세

창펑자오 CEO는 유죄 인정하고 대표직 사퇴
단기적 불확실성, 장기적으로는 암호자산시장 개선 기대
사진=AP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CEO 창펑자오가 자금세탁 방지법 위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CEO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 암호자산들이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4시간동안 2% 하락한 36,600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4주동안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브로커 Fx프로의 분석가인 알렉스 컵시케비치는 “FTX의 붕괴 이후 지난 1년간 업계를 대표한 바이낸스 CEO의 사임은 시장에 큰 압박”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낸스는 거래량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토큰 거래소이다. 창펑 자오와 함께 바이낸스도 유죄를 인정하고 43억달러의 벌금과 5년간의 제3자 모니터링에 동의했다. 창펑 자오는 미연방법에 5천만 달러의 벌금과 최대 18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게 된다.

바이낸스의 위기는 단기적으로는 디지털 자산에 불확실성을 드리우고 바이낸스에서도 수억 달러가 유출됐으나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자산 공간이 성숙되는 신호로도 평가된다.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인 알트탭 캐피털의 COO(최고운영책임자) 그렉 모리츠는 “창펑자오가 물러나는 것은 바이낸스가 운영의 연속성 계획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메릭 갈랜드 미 법무장관은 전 날 바이낸스가 고객에 대한 필수 정보 확인이나 거래를 모니터링하지 않고 수십억 달러의 거래를 수행하는 불법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바이낸스 플랫폼에서 미국의 제재대상국인 이란,쿠바,시리아 투자자들과 하마스와 같은 테러단체 사이에 의심스러운 거래들이 이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외에 두번째로 큰 암호자산인 이더리움은 전 날의 하락에서 회복하면서 2,000달러 이상으로 약 1% 상승했다. 소형 토큰이나 알트코인들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카르다노는 3% 하락했고 폴리곤도 4% 급락했다. 바이낸스 거래소의 기본 코인인 BNB는 10% 떨어졌다. 밈코인인 도지코인이 4%, 시바이누가 5% 하락했다.

미국투자자들은 추수감사절 연휴화 블랙프라이데이가 다가옴에 따라 당분간 거래가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