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도 잘하는 오프라인 회사로'…정용진 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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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임원인사·전략실 개편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 밑그림
'스타필드' 키운 임영록 전략실장이 오프라인 전략 주도할 듯
"정용진 부회장이 강력한 친정 체제를 구축하고 오프라인의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
신세계그룹이 최근 단행한 경영전략실 조직 개편을 두고 유통업계에서 나온 관전평이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기존의 그룹 전략실을 경영전략실로 확대 개편했다.
대표이사의 40%를 물갈이한 지난 9월 정기 임원 인사에 이어 그룹 '컨트롤타워' 조직까지 대대적으로 정비한 것이다. 임원 인사가 실적 악화에 따른 분위기 쇄신 성격이 강했던데 반해 경영전략실 인사는 미래 성장 전략의 방향성을 가늠해보는 메시지가 내포돼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그룹 안팎에서는 연이은 인사를 통해 그룹 장악력을 한층 강화한 정용진 부회장이 미래 성장 전략에서 '오프라인 본업 경쟁력 회복'에 확실하게 방점을 뒀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오프라인조차 잘하는 온라인 회사'를 제시하며 온라인에 무게추를 둔 것에서 180도 방향 전환이다. '유통시장의 공룡'으로 성장한 쿠팡의 모델을 뒤따라가는 것으로는 미래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인식이 근저에 깔려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개편된 경영전략실의 초대 실장으로 임명한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 대표는 2016년부터 7년간 신세계프라퍼티를 이끌며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타필드는 임 대표 재임 시절 규모를 급속히 키웠다.
2016년 하남과 코엑스몰, 2017년 고양에 연이어 매장을 열었고 2020년에는 안성에 3호점을 개장했다.
이렇게 몸집을 불리면서도 취임 2년 만인 2018년 연간 흑자를 달성하며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신세계프라퍼티는 코로나19 원년인 2020년을 제외하고는 줄곧 연간 흑자를 유지했다.
올해도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 3분기까지 매출이 지난해 대비 4.7% 증가한 2천173억원, 영업이익은 300% 늘어난 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앞으로 이어질 스타필드의 확장성이다.
스타필드는 올해 말 수원점을 개장하는 데 이어 2025년 창원, 2027년 인천 청라, 2030년 광주 등으로 점포망을 넓힐 계획이다.
천문학적인 투자비가 소요될 이 사업은 신세계 미래 전략의 핵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정 부회장이 임 대표에게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와 경영전략실장을 겸임하도록 한 것도 임 대표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복안으로 읽힌다.
이는 이마트의 오프라인 확장 전략과도 맞물린다. 지난 9월 임원인사를 통해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3사의 수장을 맡게 된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지난 9일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미래 비전의 핵심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며 "한동안 중단한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전체 유통 시장 규모의 절반을 넘어선 온라인 시장도 중요하지만, 이마트의 미래는 결국 오프라인에 있다는 게 핵심이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 인근에는 점포를 낼 수 없는 이마트는 스타필드와 협력해 신도시나 시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출점 전략을 수립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배경에서 정 부회장이 밑그림을 그린 오프라인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은 임 대표가 끌고 한 대표가 뒤를 받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오랜 고민 끝에 가장 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채널의 경쟁력을 더 단단하게 다진 뒤 그 기반 위에 온라인을 접목해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신세계의 전략이 전체 유통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경쟁사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스타필드' 키운 임영록 전략실장이 오프라인 전략 주도할 듯
"정용진 부회장이 강력한 친정 체제를 구축하고 오프라인의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
신세계그룹이 최근 단행한 경영전략실 조직 개편을 두고 유통업계에서 나온 관전평이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기존의 그룹 전략실을 경영전략실로 확대 개편했다.
대표이사의 40%를 물갈이한 지난 9월 정기 임원 인사에 이어 그룹 '컨트롤타워' 조직까지 대대적으로 정비한 것이다. 임원 인사가 실적 악화에 따른 분위기 쇄신 성격이 강했던데 반해 경영전략실 인사는 미래 성장 전략의 방향성을 가늠해보는 메시지가 내포돼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그룹 안팎에서는 연이은 인사를 통해 그룹 장악력을 한층 강화한 정용진 부회장이 미래 성장 전략에서 '오프라인 본업 경쟁력 회복'에 확실하게 방점을 뒀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오프라인조차 잘하는 온라인 회사'를 제시하며 온라인에 무게추를 둔 것에서 180도 방향 전환이다. '유통시장의 공룡'으로 성장한 쿠팡의 모델을 뒤따라가는 것으로는 미래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인식이 근저에 깔려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개편된 경영전략실의 초대 실장으로 임명한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 대표는 2016년부터 7년간 신세계프라퍼티를 이끌며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타필드는 임 대표 재임 시절 규모를 급속히 키웠다.
2016년 하남과 코엑스몰, 2017년 고양에 연이어 매장을 열었고 2020년에는 안성에 3호점을 개장했다.
이렇게 몸집을 불리면서도 취임 2년 만인 2018년 연간 흑자를 달성하며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신세계프라퍼티는 코로나19 원년인 2020년을 제외하고는 줄곧 연간 흑자를 유지했다.
올해도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 3분기까지 매출이 지난해 대비 4.7% 증가한 2천173억원, 영업이익은 300% 늘어난 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앞으로 이어질 스타필드의 확장성이다.
스타필드는 올해 말 수원점을 개장하는 데 이어 2025년 창원, 2027년 인천 청라, 2030년 광주 등으로 점포망을 넓힐 계획이다.
천문학적인 투자비가 소요될 이 사업은 신세계 미래 전략의 핵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정 부회장이 임 대표에게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와 경영전략실장을 겸임하도록 한 것도 임 대표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복안으로 읽힌다.
이는 이마트의 오프라인 확장 전략과도 맞물린다. 지난 9월 임원인사를 통해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3사의 수장을 맡게 된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지난 9일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미래 비전의 핵심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며 "한동안 중단한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전체 유통 시장 규모의 절반을 넘어선 온라인 시장도 중요하지만, 이마트의 미래는 결국 오프라인에 있다는 게 핵심이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 인근에는 점포를 낼 수 없는 이마트는 스타필드와 협력해 신도시나 시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출점 전략을 수립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배경에서 정 부회장이 밑그림을 그린 오프라인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은 임 대표가 끌고 한 대표가 뒤를 받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오랜 고민 끝에 가장 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채널의 경쟁력을 더 단단하게 다진 뒤 그 기반 위에 온라인을 접목해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신세계의 전략이 전체 유통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경쟁사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