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장관' 아니라는데…與, 한동훈에 대대적 '러브콜'

커지는 한동훈 총선 역할론
與, 연일 韓 향해 "와서 도와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다양한 주문을 하며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 장관이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장관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한 장관이) 빨리 와서 당 변화에 도움을 주고 수평적인 당정 관계를 만드는 1등 공신이 되면 진짜 구국 1등 공신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 장관의 총선 출마가 당연하다며 "출마한다면 험지와 비례 뒷순위로 가야 한다"며 "한 장관의 역할은 전국 지지율을 높이는 것이다. 쓴소리만 하면 이준석 신당도 만들어질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도 전날 오후 OBS 뉴스O에 출연해 한 장관을 향해 "빨리 당에 와서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정말 머리 좋은 분이고 국가와 자기 역할에 대해서 아주 분명하고 깔끔한 (분)"이라며 "내가 한 장관한테는 '좀 도와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고 했다. 5선 중진인 서병수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한 장관을 향해 공개적 러브콜을 보냈다. 서 의원은 "한 장관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며 "한 장관 스스로 이르길 '중요한 일이 많이 있다. 중요한 일을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일이야말로 한 장관에게 주어진 중요한 일 중 으뜸가는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역시 지난 21일 한 장관에 대해 "한 장관이 가지고 있는 많은 훌륭한 자질이 대한민국을 위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경기 김포 해병대 2사단 방문 후 기자들에게 "한 장관의 행보에 대해 언론에서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고, 국민들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잘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한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스타 장관들이 험지 출마를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는 질문에 "국민의힘이 나를 띄운다는 것에 대해 공감할 분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나를 띄운다는 점에는 많은 분이 공감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최근 현장 방문 행보가 총선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정부 성공을 위해 지금도, 1년 반 내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지방 방문하는 것도 같은 취지"라며 "총선과 관계없는, 당연히 해야 할 임무"라고 답한 바 있다. 이어 "저는 스타 장관이 아니다. 법무부 장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총선 등판론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지금까지 말씀드렸다는 것으로 갈음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