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서 215억 '잭팟'…구매 폭주한 500만원대 '여행상품'
입력
수정
엔데믹 맞아 프리미엄 여행 상품 선호 경향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현상'으로 인한 소비 위축에도 프리미엄 여행상품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활짝 연 것으로 나타났다. 한 홈쇼핑이 선보인 500만원대 크루즈 여행이 열 달 만에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거둬 이목을 끌었다.
CJ온스타일 "크루즈여행, 일반 여행보다 인기…방송 평균 매출 10억"
23일 CJ온스타일에 따르면 해당 홈쇼핑이 여행사 현대투어존과 함께 판매한 일인당 540만원대 크루즈여행 상품이 10개월 만에 순매출 215억원을 달성했다. 해당 기간 2만5000여 건에 달하는 상담 전화가 이뤄진 결과, 4000명 가까운 인원이 계약했다.
CJ온스타일 측은 "크루즈여행 상품의 방송당 평균 순매출이 1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며 "해당 기간 일반 여행 패키지 방송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크루즈여행 상품은 대형 크루즈 안에서 뷔페 식사, 선상 공연 관람, 마사지, 면세점 쇼핑 등을 즐기는 럭셔리 여행 상품이다. 서부 지중해, 동부 지중해, 아라비아해, 알래스카 등 다양한 여행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매월 납부액을 내는 분할 납부 결제 방식을 제공해 부담을 줄인 점 역시 호실적 요인으로 꼽혔다. 고객층도 확장되는 추세다. 통상 크루즈여행은 중장년층이 선호했으나 최근 20~30대 소비자가 신혼여행으로 선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필 CJ온스타일 여행 셀 팀장은 "고객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전보다 경험 가치에 중점을 두고 단순히 여행을 떠나는 것보다 프리미엄급 여행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