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4색 재미있는 골프 해석] 골프장 문화, 이대로 괜찮을까

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즐거운 라운드를 위해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
양지한 프로의 '불편해지는 골프장'

어느새 겨울이 다가왔습니다. 부쩍 스크린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스크린 골프만 치는 골퍼 인구는 점점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실내 연습장을 운영하고 있는 필자가 초보 골퍼들에게 이유를 물어보면 필드에 나가는 것이 금전, 시간, 스트레스 등 모든 부분에서 부담이 있다고 공통적인 답을 하십니다.
금전적인 부분이나 시간적인 부분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문제들이라 오늘 칼럼에서는 생략하겠습니다.

그렇다면 골퍼들은 왜 필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지 보고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골프장은 시간별로 조를 만들어 운영합니다. 시간제 운영은 정해진 시간 안에 많은 팀을 운영해 많은 골퍼들이 함께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해진 시간에 맞추지 못하는 초보 골퍼들이나 이 시스템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라운드 중 많은 문제를 경험합니다. 빡빡한 운영 속에 캐디들과 고객들의 마찰은 날로 늘어가는데 이것은 캐디들의 잘못도 고객들의 잘못도 아닌 상황입니다. 빠른 진행을 위한 캐디들의 호소는 고객의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밖에 없고 압박감으로 눈치를 보며 라운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물론 소위 '진상' 고객들과 불친절하고 플레이에 방해가 되는 캐디들은 당사자들의 잘못입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초보 골퍼들은 라운드 후 자신의 실력에 실망하고 골프장의 진행 환경에 절망을 느낍니다. 해외의 많은 골프장들은 캐디나 카트 선택을 고객들이 합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환경을 만들어 골프가 더 이상 어렵고 눈치를 보는 스포츠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골프는 개인 운동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도와야 원활한 플레이가 됩니다. 평일 골프장 내장객이 줄어든 요즘,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며 혁신적인 운영을 통해 골프 대중화의 길을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한경닷컴 The Lifeist> 젠트리 프로골프단 양지한 골프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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