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주담대도 연 3%대로 하락…"가계부채는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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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20일 최저 年3.86%로 내리고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지난 22일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를 연 3%대까지 인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 4.5%를 넘나들던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금리가 다시 연 3%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국민은행이 지난 20일 주담대 최저금리를 연 3%대로 인하한 데 이어 이틀 만에 인터넷은행까지 공격적으로 금리 인하 경쟁에 나서면서 가계부채가 더욱 가파른 속도로 불어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틀 만에 카카오뱅크도 연 3%대 선보여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를 지난 21일 연 4.02~5.402%에서 다음날인 22일 연 3.986~5.369%로 낮췄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최저금리가 연 3%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 18일(연 3.94~6.569%) 이후 처음이다. 23일 기준 주담대 금리도 연 3.967~5.35%로 전날 대비 하락세가 이어졌다.카카오뱅크는 지난 8월 이후 이달 초까지 주담대 금리를 꾸준히 인상해왔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8월 '가계부채 현황 점검회의'에서 가계부채 문제가 악화된 원인으로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주담대 영업을 공개 지목하는 등 주담대 축소를 압박했기 때문이다. 이에 주요 은행 중 가장 낮은 금리로 주담대를 판매해온 카카오뱅크는 8월 하순 이후 주담대 최저금리를 연 4%대로 올린 것은 물론 시중은행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금융당국 압박에 카카오뱅크의 혼합형 주담대 최저금리는 이달 2일까지만 해도 연 4.513%에 달했다. 하지만 3주 사이 금리가 0.5%포인트 넘게 인하된 것은 이달 들어 금융당국이 상생금융을 압박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가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이자 부담 완화를 이유로 상생금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담대 축소 압박은 약화됐다는 평가다.
상생금융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혼합형 주담대의 대출 원가에 해당하는 은행채 5년물의 금리가 하락한 점도 금리 하락을 가능하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년 만기 은행채(AAA·무보증) 평균 금리는 지난 2일 연 4.627%에서 22일 연 4.260%로 0.367%포인트 하락했다.다른 은행들도 주담대 금리를 줄줄이 인하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일 주담대 금리를 직전 영업일 대비 0.17%포인트나 인하한 연 3.86~5.26%로 정했다. 케이뱅크의 주담대 금리도 23일 기준 연 4.07~5.69%로 연 3%대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주담대 금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계부채 급증 문제가 악화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21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가계신용'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은 175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1조7000억원(0.7%)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이 같은 기간 17조3000억원(1.7%)이나 늘어난 104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담대를 제외한 기타대출은 이 기간 5조5000억원 줄어든 710조원으로 조사됐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