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만화가' 박기정 1주기 기리는 만화계…평전·상설展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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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세대 대표 만화가로 꼽히는 고(故) 박기정(1937∼2022) 화백의 1주기에 즈음해 만화계에서 평전 발간과 상설 전시관 설치 등 추모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만화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8일 세상을 떠난 박 화백의 일생을 담은 전기 '영원한 도전자 박기정'이 최근 출간됐다. 이 책은 박 화백의 일생을 연대기 순이 아니라 작품세계와 주요 행보 중심으로 소개했다.
일본 만화의 아버지를 꼽히는 데즈카 오사무(手塚治蟲)와 박 화백의 만화를 비교하고, 1960년대 시대정신을 반영한 반항아 캐릭터 훈이를 설명하는 식이다.
'고바우 영감'을 그린 김성환 화백과의 오랜 인연, 직계제자인 이우정·김마정·이두호 작가 등과의 관계, 아내 정기창 여사와의 만남 등 주변 인간관계도 세세히 다뤘다. 경기 부천 만화박물관에는 이례적으로 박기정 전시관이 만들어진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다음달 20일부터 만화박물관 3층 한국만화 역사 전시관 내 1970·1980년대 만화 전시 공간을 박 화백 관련 상설전시관으로 꾸민다.
만화박물관에서 2016년 고 이상무 작가의 추모전, 이듬해인 2017년 만화가 오세영의 1주기 추모전 등이 1∼2달짜리 기획전시로 진행된 적은 있지만, 개인 작가 한 명을 주제로 상설 전시를 여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간 상설 전시는 주로 만화 역사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 웹툰 '조선왕조실톡'처럼 개별 작품을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상설 전시인 만큼 별도 기간을 정해두지 않고 일반에 박 화백의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박 화백은 김성환 화백과 함께 한국 만화계에 한 획을 그은 1세대 만화가로 꼽힌다. 극화만화와 시사만화 양쪽에서 다양한 결과물을 남겼다.
1956년 '별의 노래'로 데뷔해 극화만화로는 비극적인 서사의 '도전자', '폭탄아', '가고파', '레슬러' 등 만화를 그렸고, 중앙일보 등 여러 신문에 캐리커처와 시사만화를 연재했다.
한국만화가협회 초대, 3대 회장을 역임하면서 만화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했다. 평전을 쓴 장상용 만화연구가는 "일본이나 미국 만화와는 다른 한국 만화만의 정서와 스타일을 형성한 만화가"라며 "오늘날의 웹툰이 한국 만화의 잎사귀라고 하면 이현세·허영만 작가는 기둥, 박 화백은 그 뿌리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23일 만화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8일 세상을 떠난 박 화백의 일생을 담은 전기 '영원한 도전자 박기정'이 최근 출간됐다. 이 책은 박 화백의 일생을 연대기 순이 아니라 작품세계와 주요 행보 중심으로 소개했다.
일본 만화의 아버지를 꼽히는 데즈카 오사무(手塚治蟲)와 박 화백의 만화를 비교하고, 1960년대 시대정신을 반영한 반항아 캐릭터 훈이를 설명하는 식이다.
'고바우 영감'을 그린 김성환 화백과의 오랜 인연, 직계제자인 이우정·김마정·이두호 작가 등과의 관계, 아내 정기창 여사와의 만남 등 주변 인간관계도 세세히 다뤘다. 경기 부천 만화박물관에는 이례적으로 박기정 전시관이 만들어진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다음달 20일부터 만화박물관 3층 한국만화 역사 전시관 내 1970·1980년대 만화 전시 공간을 박 화백 관련 상설전시관으로 꾸민다.
만화박물관에서 2016년 고 이상무 작가의 추모전, 이듬해인 2017년 만화가 오세영의 1주기 추모전 등이 1∼2달짜리 기획전시로 진행된 적은 있지만, 개인 작가 한 명을 주제로 상설 전시를 여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간 상설 전시는 주로 만화 역사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 웹툰 '조선왕조실톡'처럼 개별 작품을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상설 전시인 만큼 별도 기간을 정해두지 않고 일반에 박 화백의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박 화백은 김성환 화백과 함께 한국 만화계에 한 획을 그은 1세대 만화가로 꼽힌다. 극화만화와 시사만화 양쪽에서 다양한 결과물을 남겼다.
1956년 '별의 노래'로 데뷔해 극화만화로는 비극적인 서사의 '도전자', '폭탄아', '가고파', '레슬러' 등 만화를 그렸고, 중앙일보 등 여러 신문에 캐리커처와 시사만화를 연재했다.
한국만화가협회 초대, 3대 회장을 역임하면서 만화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했다. 평전을 쓴 장상용 만화연구가는 "일본이나 미국 만화와는 다른 한국 만화만의 정서와 스타일을 형성한 만화가"라며 "오늘날의 웹툰이 한국 만화의 잎사귀라고 하면 이현세·허영만 작가는 기둥, 박 화백은 그 뿌리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