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오르는데…보릿고개 넘는 거래소
입력
수정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 1840조원
원화마켓 거래소, 내실 다지기 주력
빗썸·코빗 '수수료 무료 전략' 주목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지만, 관련 업계 분위기는 썩 밝지 않습니다.일부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갑작스럽게 문을 닫는 가운데, 시장이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입니다.
사흘째 5천만원선에 안착한 비트코인.이런 이유로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800조원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가상자산 업계 분위기는 아직까지 냉랭합니다.
올해 상반기까지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투자 침체기)'를 겪었던 업계의 회복이 더디기 때문입니다.특히, 코인마켓 사업자의 위기가 심각한 수준인데 21곳 중 18곳은 완전자본잠식, 이중 10곳은 거래 수수료 매출이 전무한 상황입니다.
캐셔레스트, 코인빗 등 갑작스럽게 영업 종료를 결정해 이용자 피해가 우려되는 사례가 확인됩니다.
[ 박정원 / 금융정보분석원 가상자산검사과장 : 최근 일부 가상자산 사업자의 영업종료로 이용자피해가 우려됩니다. 사업자는 영업종료 사실을 미리 공지하고 피해 방지 노력을 기울이고, 이용자는 영업 종료 시 본인 자산을 즉시 반환 받기 바랍니다. ]원화마켓도 지난 1분기 대비 2분기에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줄어드는 등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고팍스(Gopax)는 지난해 760억원 이상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더불어, 대주주인 바이낸스의 돈세탁 의혹과 5조원 수준의 벌금 등으로 가상자산 사업자(VASP) 변경 신고를 통과하지 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임원 변경 등으로 사태 해결을 시도하고 있어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상황을 발판 삼아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거래소들도 있습니다.
빗썸(Bithtumb)은 무료 수수료 등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기업 공개(IPO)로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입니다.
코빗(korbit)은 무료 수수료 등 여러 전략을 통해 기회를 찾고 있고, 코인원(Coinone)은 자산분석 등 시스템 개선을 진행 중입니다.
가상자산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비트코인 반감기 등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을 앞두고 있는 만큼, 내실 경영을 이룬 거래소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입니다.
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