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회장이 얼마나 급했으면"…최태원, 이코노미석 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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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로 이동하던 최태원, 이코노미석 탑승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항공기 일반석(이코노미)에 탑승한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선 다하고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냐" 답글
24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마지막 순간까지 이곳에서 엑스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했다. 최 회장은 "이제 정말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며 "처음 뛰어들었을 때는 승산이 전혀 보이지 않은 불가능한 싸움이었지만, 한국 정부와 여러 기업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한 결과, 이제는 어느 누구도 승부를 점칠 수 없을 만큼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저도 매일 새로운 나라에서 여러 국가 총리와 내각들을 만나 한 표라도 더 가져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이 더욱 주목을 받았다. 사진 속 최 회장은 항공기 일반석에 앉아있고, 옆 통로에는 다른 승객들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통상 전용기로 이동하는 최 회장이 이처럼 일반석에 탄 것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유치 총력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갑자기 특정 국가 주요 인사와 약속이 잡혔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전용기의 비행 허가를 받는 데 시간이 소요될 때도 있는데 하루이틀 기다려 전용기를 타는 것보다 빨리 가서 상대국 인사를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일반석에 탑승한 것으로 풀이된다.SNS에서 한 누리꾼이 "회장님도 이코노미 타시냐" 같은 질문이 나오자 최 회장은 "탈 만하다" "시간은 금" "좋은 소식 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가능성이 희박하지 않겠냐는 부정적인 댓글에도 "다들 안되는 일이라 했지만 희망을 만들어냈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라는 답변을 달기도 했다.최 회장은 2030 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13∼23일 중남미와 유럽 등 7개국을 돌며 엑스포 유치 활동을 하는 등 막판까지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열흘간 비행 거리만 2만2000㎞로, 하루에 평균 1개국 정상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를 호소했다.
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28일 파리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인 182개국 투표로 결정된다. 현재 부산 외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가 후보로 경쟁하고 있다. 만약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한 도시가 없을 경우 3위를 제외하고 2차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