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 제대로 '잭팟' 터진다"…K배터리 '놀라운 전망' [배성수의 다다IT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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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수의 다다IT선 142회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움츠러들면서 배터리 업계가 투자 속도 조절 등 '숨 고르기'에 나선 가운데 K배터리 3사의 실적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 배터리 업체가 집중하고 있는 북미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거둘 것이란 분석이다
2025년 LG엔솔 영업이익률 15% 달성 전망
적자 시달리던 SK온도 15%까지 늘어날 것
"전기차 속도조절에도 북미 투자 지속으로 AMPC 수혜"
25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발간한 '2024 이차전지 전망' 리포트를 통해 2025년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률이 1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측대로라면 올해보다 영업이익률이 두 배가량 뛰는 것이다. 지난 3분기까지 흑자전환에 실패한 SK온의 2025년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15%로 제시했다.이러한 호실적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세액공제(AMPC)를 반영한 덕분이다. AMPC는 미국에서 배터리 업체가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하면 미국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하이투자증권은 AMPC를 제외한다면 LG에너지솔루션의 2025년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IRA에 발맞춰 북미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생산능력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미국에 연산 60GWh 체제를 구축했다. 추후 2025년~2026년까지 북미 지역에 총 8개(단독 2개·합작 6개) 연산 342GWh 체제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SK온은 미국에서 조지아주에 2개의 자체 공장(연산 10GWh·12GWh)을 가동하고 있다. 현대차와도 합작 공장을 짓고 있다. 이와 함께 포드와 미국에서 3개(켄터키주 2개, 테네시주 1개)의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2025년부터 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SK온은 미국에서만 190GWh 이상 배터리 생산 규모다.아직 북미에 생산시설을 가동하지 않고 있는 삼성SDI는 2026년까지 스텔란티스, GM과 함께 연산 100GWh에 육박하는 생산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2025년 삼성SDI 전지 부문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9%다. 삼성SDI는 올 3분기 전지 부문에서 영업이익률 9.3%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배터리 업계에선 최근 전기차 시황과 무관하게 북미 생산 능력 확대 기조는 필수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포드를 비롯해 일부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투자를 줄이면서 배터리 업체와의 합작공장 건설 계획을 지연하고 있지만, 향후 북미를 중심으로 전기차 보급 속도가 가팔라질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하이투자증권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북미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율(연평균)이 30%에 달할 것으로 봤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와 기존에 체결했던 북미 외 국가에서의 합작공장은 경제적 득실을 따져 계획을 수정할 수 있지만 북미 공장 가동만큼은 기존에 예정했던 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내부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