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상생금융' 이번엔 車 보험료

손보사에 "인하해라" 압박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왼쪽)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청년 주거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정부와 여당의 ‘상생금융’ 요구가 은행을 넘어 보험업계로 향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손해보험사를 겨냥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에 내년도 자동차보험료가 올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은 2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위기가 지속되면서 자동차보험이 서민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영업 실적이 양호한 대형 자동차보험사들이 앞장서 보험료 인하 여력을 살펴달라”고 촉구했다.유 의장은 “올 3분기까지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이 지난해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며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물가를 안정시킨다는 차원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을 향해서는 “이른 시일 내 국민 기대에 부합하는 인하 방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15일 “보험회사들이 서민의 짐을 나눠야 한다”며 보험업계에 상생금융을 주문했다.

업계에서는 내년도 보험료 인하폭을 올해와 비슷한 2%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정의 압박에 3%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손해보험사의 순이익은 5조3281억원으로 전년 대비 55.6% 증가했다. 특히 올 들어 9월까지 대형 손해보험사 네 곳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당정의 압박 강도가 세지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