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첫 소형위성 '진주샛' 실패 딛고 위성 발사 도전 계속

발사체 실린 90개 위성 중 3개 실패…2027년 발사 목표로 '진주샛-2' 개발 중
국내 처음으로 기초단체가 주도해 개발한 소형위성으로 주목받은 '진주샛-1' 궤도 진입이 결국 불발됐다. 그러나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과 성과는 성공 못지않다는 평가가 나오며 위성 개발을 이끈 경남 진주시는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았다.

25일 진주시에 따르면 진주샛은 지난 12일 오전 3시 49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사출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확인 통보를 기다리던 중 최근 스페이스X사로부터 최종 미사출 확정 통보를 받았다. 사출은 발사체로부터 위성을 분리해 임무 궤도로 내보내는 것을 말한다.

당시 팰컨9에는 진주샛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보낸 위성 90개가 함께 실려있었다.

이 중 87개는 사출에 성공했으며 3개는 사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보통 진주샛과 같이 크기가 작은 위성은 발사체에 연결된 사출관을 통해 궤도권으로 날려 보내며 이를 위해 사출관을 제작하는 업체와 따로 계약한다.

이에 시는 미국 모멘터스와 발사 서비스 계약을 맺고 이곳에서 제공하는 사출관으로 진주샛을 사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모멘터스와 계약된 위성 4개 중 튀르키예·미국 위성 2개는 정상 사출됐으나 진주샛과 폴란드 위성은 결국 실패했다. 로켓 발사까지 성공했으나 사출 과정에서 생긴 문제로 위성이 사출되지 않는 경우는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 비행 당시 위성인 도요샛 3호 '다솔'도 사출관 문이 열리지 않아 사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대다수 위성이 사출에 성공한 상황에서 진주샛의 궤도 진입이 불발되자 시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위성개발 기술력을 확보하고 우주 분야 전문인력 양성 등 관련 산업 기반 구축이라는 성과를 거둬 성공 못지않은 결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향후 시는 개발사업 주관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함께 로켓이나 발사관 결함 여부 등 원인 규명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 우주항공산업 특성상 실패 가능성은 항상 염두에 둬야 하므로 후속 사업을 지속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후속 사업인 '진주샛-2'는 기존 위성보다 약 3배 큰 6U(1U =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10㎝인 정육면체) 크기로 10여명의 경상국립대 석·박사과정 학생이 참여해 2027년 발사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시 관계자는 "교신이 되고 사진 촬영이라는 임무까지 정상 수행했으면 좋았겠으나, 개발 과정에서 많은 소득이 있었기에 이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대형 위성과 달리 진주샛 같은 소형 위성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개발할 수 있어 대학이나 기초단체에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기초단체 위성이 상용화한다면 토지정보 등 행정 분야에 다양한 응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미래를 대비해 진주가 지역 우주항공 인재 개발 등에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생각으로 관련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