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윤미향 출판 기념회에 "마녀사냥 당해…동상련 마음"

윤미향 무소속 의원/ 사진=뉴스1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자신의 책 '윤미향과 나비의 꿈'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다수의 야권 인사들이 영상축사를 보내거나 직접 참석했다. 이들은 윤 의원이 검찰과 언론에 의해 '마녀사냥'을 당했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윤 의원은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후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과 관련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우린 다 태웠는데 왜 (회계) 자료를 남겨놨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0년 8월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개인·정대협(정의연) 회계자료를 들고 상황을 설명하고자 이해찬 대표를 찾아갔다"며 "이 대표가 ‘당신네들은 왜 그런 자료를 다 남겨놨어? 우린 운동하면서 다 태웠는데 왜 그걸 다 남겨놨냐'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자료는 저희 역사라 없앨 수 없었다고 대답했지만 들었던 생각이 ‘야 든든하다"며 "“민주당 의원이 되니 나를 막아주는 벽이 있구나, 그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2020년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 소속으로 국회에 들어오자마자, 자신이 대표를 맡았던 정의연과 그 전신인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관련 '횡령'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이후에는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까지 불거지며 민주당에서 출당 조치됐다. 그러나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는 다수의 야권 및 민주당 인사들이 그를 찾아 위로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윤 의원을) 내쫓았다는 것을 민주당이 사과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처럼 인류 평화를 위해 활동했던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역사에 제대로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축하 영상으로 "윤 의원이 검찰과 언론에 의해서 어떠한 마녀사냥을 당했는지 생생히 기록돼 있다"며 "울컥했다. 동상련의 마음이었다"고 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축하 영상을 보냈고, 민주당 김승남·송갑석·강민정 의원, 무소속 양정숙 의원은 직접 참석했다. 윤 의원은 지난달 2심에서 정의연 후원금 횡령 의혹 등으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처분받았다. 의원직 상실형에 해당한다.

그는 "숨만 쉬어도 혐오적 제목으로 기사화되는 바람에 움츠리고 있었다"며 "3년 7개월 동안 더 넓고 더 단단해졌다"고 했다. 이어 "언론이 왜곡한 윤미향의 진심을 전하고 위안부 할머니 인권운동을 바로 세우기 위해 책을 썼다"며 "진심이 더 많은 분들에게 전해져서 '윤미향 앵벌이'라며 저를 기피하는 주변인들, 동료들, 저와 함께한 활동가들이 다시 희망을 만들고 날갯짓을 넓게 펼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