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WK리그 통합 11연패…수원FC에 합계 7-5 대역전극

챔프 1차전서 1-3 패하고 2차전서 6-2로 대승해 '역전 우승'
수원FC '지메시' 지소연, 국내 무대 첫 우승 불발
인천 현대제철이 손화연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지소연이 버틴 수원FC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WK리그 통합 11연패를 이뤄냈다. 현대제철은 26일 인천 남동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제철 2023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전에만 3골을 몰아친 손화연 덕에 6-2 대승을 거뒀다.

앞서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1-3으로 패한 현대제철은 1, 2차전 합계에서 7-5로 드라마틱한 역전을 이루며 챔피언에 올랐다.

2013년부터 정규리그와 챔프전 우승을 놓친 적이 없는 현대제철은 올 시즌 통합 11연패를 달성, '절대 1강'의 지위를 재확인했다. 어느 때보다 우승 경쟁이 치열했던 정규리그에서는 막판까지 3위에 머물렀으나 최종전 승리로 극적인 우승을 이뤄내 챔프전에 직행한 현대제철은 챔프전에서도 2차전 5골 폭풍을 일으키며 또 한 번의 '역전 우승'을 완성해냈다.

수원FC는 전신 수원시설공단 시절인 2010시즌 이후 13년 만의 챔프전 우승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또 2019시즌 챔프전에서 현대제철에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아쉬움을 되풀이했다. 한국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스타인 '지메시' 지소연은 생애 첫 WK리그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2011년 일본 무대의 아이낙 고베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한 지소연은 2014년부터는 잉글랜드 첼시 위민에서 뛰는 등 해외 리그에서만 활동하다가 지난해 5월 수원FC 유니폼을 입으며 WK리그에 '늦깎이' 데뷔했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수원FC는 플레이오프에서 2위 화천 KSPO를 2-1로 꺾고 챔프전에 올랐다. 챔프전 1차전에서는 지소연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완승해 우승 기대감을 키웠으나 거기까지였다.

갈 길이 급한 현대제철이 킥오프 7분 만에 세트피스 득점으로 앞서나갔다.

오른쪽에서 장창이 바짝 붙여 올린 코너킥이 그대로 골대로 빨려 들어가 선제골이 됐다.

이어 손화연의 '해트트릭 쇼'가 펼쳐졌다.

전반 23분 엔게샤가 골 지역 오른쪽 깊숙이 돌파하고서 넘긴 컷백을 손화연이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2-0을 만들었다.

전반 38분에는 강채림의 슈팅을 수원FC 골키퍼 전하늘이 쳐내자 문전에서 도사리던 손화연이 머리로 받아 추가골을 넣었다.

손화연은 불과 2분 뒤 남궁예지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1, 2차전 합계 5-3으로 역전을 이루며 전반을 마친 현대제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수원FC의 나히에게 후반 1분 만에 추격골을 내줬다.

오른쪽에서 지소연이 길게 찔러준 침투 패스를 나히가 골로 마무리 지었다.

첫 슈팅은 현대제철 골키퍼 김정미에게 막혔으나 재차 슈팅해 득점했다.

하지만 후반 23분 현대제철 이네스가 수원FC 수비 2명을 제치고 만든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5-1까지 달아났다.

수원FC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1분 정규리그 득점왕 문미라가 동료 중거리 슛이 수비수를 맞고 흐르자 골 지역 오른쪽까지 돌파해 들어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2-5를 만들었다.

수원FC는 한 골만 넣으면 연장전으로 승부를 몰고 갈 수 있었으나 외려 다음 득점은 현대제철에서 나왔다.

이네스가 후반 45분 최유정이 하프타임 부근에서 찔러준 침투패스를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2차전 6-2, 합계 7-5 역전승에 쐐기를 박았다.

추가시간 이네스가 지연 행위로 2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당하는 변수가 발생했으나 승부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25일 전적>
▲ 현대제철 2023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인천 현대제철 6(4-0 2-2)2 수원FC
△ 득점= 장창(전7분) 손화연(전23분·전38분·전40분) 이네스(후23분·후45분·이상 현대제철) 나히(후1분) 문미라(후41분·이상 수원FC)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