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톱도 이제 폴더블"…HP 스펙터 폴더블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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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자재로 바뀌는 폼팩터에 빠짐없는 성능…가성비·그래픽은 '아쉬움' 폴더블 랩톱 대중화의 첫발.
휴렛팩커드(HP)가 지난달 국내 시장에 선보인 접이식 랩톱 '스펙터 폴더블'을 1주일 써보고 내린 평가다. 폼팩터(형태)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고, 전반적인 성능에서도 빠짐이 없었다.
하지만 그래픽은 다른 플래그십 제품에 미치지 못했고, 가격은 소비자 다수의 선택을 받기에는 부담스러웠다.
스펙터 폴더블은 폼팩터 변화가 두드러지는 개인용 컴퓨터(PC)다.
화면을 접고 펼치면서 윈도 운영체제(OS) 기기를 데스크톱, 랩톱, 태블릿 모드로 바꿔가며 써볼 수 있다.
두께는 기기를 180도 펼칠 때 8.5㎜, 접었을 때 21.4㎜다. 펼쳤을 때 화면에서 힌지(경첩)의 접힘이 두드러지지 않도록 마감에 신경쓴 것으로 보였다.
친환경 알루미늄, 플라스틱, 고무 등 소재도 제품에 어색함 없이 녹아들었다.
다만 힌지가 완전히 접히지 않고 뜨는 부분이 발생한다는 점은 아쉬웠다. 디스플레이로는 LG디스플레이의 17인치(약 43.1㎝)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폴더블 터치스크린을 채택했다.
또렷하면서도 부드러운 색감을 나타내며, 폴더블 랩톱 최초로 '아이맥스 인핸스드' 영상 포맷도 제공한다.
함께 제공되는 스타일러스 펜의 감촉도 부드러웠고, 터치감도 종이에 쓰듯 자연스러웠다.
회색 계열 색상을 낼 때는 약간의 뭉침이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중앙처리장치(CPU)로는 인텔의 12세대 i7-1250U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최대 10코어로 작업 12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으며 처리 속도는 4.7㎓다.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Geekbench) 기준으로 싱글코어 1천537점, 멀티코어 5천741점을 기록했다.
문서 작업이나 인터넷 서핑 등 일상에서 쓰기에는 충분했다.
HP 플래그십 제품답게 뱅앤올룹슨 오디오를 담았는데, 쿼드 스피커가 소리를 균형감 있게 출력한다.
기기에 탈부착할 수 있는 블루투스 키보드는 낮은 키 깊이와 부드러운 터치패드가 특징이다.
전원을 켜면 키보드가 자동으로 페어링되며, 기기에 붙이면 무선 충전된다.
랩톱치고는 배터리 용량(94.3와트시)이 큰 편인데, 덕분에 충전 없이도 10시간 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500만 화소 내장 카메라에는 전자식 여닫이를 추가해 프라이버시를 고려했다. 그래픽 성능은 옥에 티였다.
인텔 아이리스Xe 그래픽처리장치는 오픈CL 스코어가 1만833점이었다.
화면 넘김이 때론 거칠 때가 있었고, 일부 애플리케이션에서 초고화질(FHD) 사진·동영상을 처리할 때 예상보다 시간이 더 소요됐다.
플래그십 랩톱의 그래픽 성능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보니 이 제품에 대한 아쉬움이 배가됐다.
무게는 기기만으로 1.35㎏, 키보드까지 하면 1.62㎏이었다.
가방에 넣어서 다니기에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 손으로 들면 무겁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 대비 성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스펙터 폴더블의 판매가는 599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 가격대 랩톱으로는 'M3 맥스' 시스템온칩(SoC)을 탑재한 애플의 '맥북 프로'나 사양을 한껏 끌어올린 게임용 랩톱 등이 있다.
시리즈 처음으로 접이식 폼팩터를 택한 랩톱이라는 점은 참작할 필요가 있다.
가격·무게 부담을 걷어낼 수 있다면 폴더블 랩톱의 진정한 대중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휴렛팩커드(HP)가 지난달 국내 시장에 선보인 접이식 랩톱 '스펙터 폴더블'을 1주일 써보고 내린 평가다. 폼팩터(형태)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고, 전반적인 성능에서도 빠짐이 없었다.
하지만 그래픽은 다른 플래그십 제품에 미치지 못했고, 가격은 소비자 다수의 선택을 받기에는 부담스러웠다.
스펙터 폴더블은 폼팩터 변화가 두드러지는 개인용 컴퓨터(PC)다.
화면을 접고 펼치면서 윈도 운영체제(OS) 기기를 데스크톱, 랩톱, 태블릿 모드로 바꿔가며 써볼 수 있다.
두께는 기기를 180도 펼칠 때 8.5㎜, 접었을 때 21.4㎜다. 펼쳤을 때 화면에서 힌지(경첩)의 접힘이 두드러지지 않도록 마감에 신경쓴 것으로 보였다.
친환경 알루미늄, 플라스틱, 고무 등 소재도 제품에 어색함 없이 녹아들었다.
다만 힌지가 완전히 접히지 않고 뜨는 부분이 발생한다는 점은 아쉬웠다. 디스플레이로는 LG디스플레이의 17인치(약 43.1㎝)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폴더블 터치스크린을 채택했다.
또렷하면서도 부드러운 색감을 나타내며, 폴더블 랩톱 최초로 '아이맥스 인핸스드' 영상 포맷도 제공한다.
함께 제공되는 스타일러스 펜의 감촉도 부드러웠고, 터치감도 종이에 쓰듯 자연스러웠다.
회색 계열 색상을 낼 때는 약간의 뭉침이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중앙처리장치(CPU)로는 인텔의 12세대 i7-1250U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최대 10코어로 작업 12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으며 처리 속도는 4.7㎓다.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Geekbench) 기준으로 싱글코어 1천537점, 멀티코어 5천741점을 기록했다.
문서 작업이나 인터넷 서핑 등 일상에서 쓰기에는 충분했다.
HP 플래그십 제품답게 뱅앤올룹슨 오디오를 담았는데, 쿼드 스피커가 소리를 균형감 있게 출력한다.
기기에 탈부착할 수 있는 블루투스 키보드는 낮은 키 깊이와 부드러운 터치패드가 특징이다.
전원을 켜면 키보드가 자동으로 페어링되며, 기기에 붙이면 무선 충전된다.
랩톱치고는 배터리 용량(94.3와트시)이 큰 편인데, 덕분에 충전 없이도 10시간 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500만 화소 내장 카메라에는 전자식 여닫이를 추가해 프라이버시를 고려했다. 그래픽 성능은 옥에 티였다.
인텔 아이리스Xe 그래픽처리장치는 오픈CL 스코어가 1만833점이었다.
화면 넘김이 때론 거칠 때가 있었고, 일부 애플리케이션에서 초고화질(FHD) 사진·동영상을 처리할 때 예상보다 시간이 더 소요됐다.
플래그십 랩톱의 그래픽 성능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보니 이 제품에 대한 아쉬움이 배가됐다.
무게는 기기만으로 1.35㎏, 키보드까지 하면 1.62㎏이었다.
가방에 넣어서 다니기에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 손으로 들면 무겁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 대비 성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스펙터 폴더블의 판매가는 599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 가격대 랩톱으로는 'M3 맥스' 시스템온칩(SoC)을 탑재한 애플의 '맥북 프로'나 사양을 한껏 끌어올린 게임용 랩톱 등이 있다.
시리즈 처음으로 접이식 폼팩터를 택한 랩톱이라는 점은 참작할 필요가 있다.
가격·무게 부담을 걷어낼 수 있다면 폴더블 랩톱의 진정한 대중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