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델라, 올트먼 오픈AI 복귀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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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합류보다 이득 크다고 판단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샘 올트먼 CEO의 MS 합류보다 오픈AI 복귀를 더 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MS가 오픈AI에 투자한 130억달러를 보호하고, 이를 통해 MS의 기업 가치도 지키기 위해서다.
"오픈AI로 복귀 위해 전폭 지원
협상력 높일수 있게 도와" 분석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S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MS에 이상적인 결과는 올트먼이 CEO로서 오픈AI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나델라는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올트먼은 오픈AI에서 해임된 이후 5일간 반전을 거듭한 끝에 복귀하기로 최종 결정된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X 계정에서 유일하게 나델라를 언급했다.보도에 따르면 올트먼은 지난 17일 자신의 해임 소식을 이사회로부터 듣자마자 나델라에게 연락했다. 그들은 전화 통화를 통해 올트먼이 오픈AI로 복귀하거나, MS에 합류하는 방법을 논의했다. 이때 나델라는 올트먼이 MS에서 새로운 AI 부서를 맡는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나델라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올트먼은 협상력을 높일 수 있었고, 결국 오픈AI로 돌아가 한층 강해진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MS가 오픈AI에 거액을 투자하고, 이 회사가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GPT’를 함께 사용하는 파트너십은 상당히 파격적이었다고 WSJ는 보도했다. 이를 위해 나델라는 올트먼과의 관계를 5년에 걸쳐 구축하며 친밀도를 높였다. MS 주가는 ‘챗GPT 열풍’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총 1위 애플을 바짝 뒤쫓고 있다.
WSJ는 화산과 같은 격한 성격을 지닌 빌 게이츠 등 이전 MS CEO와 달리 나델라는 ‘낮은 데시벨’로 경영한다고 분석했다. 나델라는 2014년 이후 지난 10년 동안 CEO로서 착실하게 사업 영역을 넓혔고, 링크트인(260억달러)과 액티비전 블리자드(750억달러)의 대형 인수 거래도 성사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