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여성 편력', 여배우가 불쾌한 기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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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씨의 저서 '몰락의 시간'은 안 전 지사의 비상과 추락을 담았다. 문 씨는 안 전 지사와 함께했던 시간을 통해 촉망받은 정치인 안희정의 성장과 변질 과정을 조명했다. 그러면서 "'미투
' 사건은 정치인 안희정의 '몰락의 시간'을 가속화한 결정적 사건이었을 뿐 그의 몰락은 오래전부터 예견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씨에 따르면 2010년, 충남도지사로 처음 당선되었을 당시의 안 전 지사는 정치에 대한 남다른 신념을 지니고 있었다. 초기에는 결재서류를 없애고 전화기를 없애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도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정치·경제·외교·문화·사회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을 초빙해 끊임없이 공부했다.
하지만 안 전 지사가 '의전'에 익숙해지고, 현실 정치에 물들어갔다는 게 문씨의 평가였다. 팬덤에 의해 영웅 심리에 젖은 정치인으로 변질됐다는 것. 안 전 지사의 출·퇴근시 근무자가 정자세로 경례하며 영접해야 했고, 업무 매뉴얼에는 커피에 시럽을 얼마나 넣는지까지 담겼다. 사고방식과 행동, 태도가 서서히 변질되고 잠식되면서 마침내 부패하고 붕괴했다는 설명이다.안 전 지사의 '여성 편력'도 언급했다. '여성 편력'이라 제목이 붙인 챕터에는 늦은 저녁 프로필 사진 촬영 일정을 취소하려던 안 전 지사가 스튜디오에 유명 여배우가 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서둘러 이동했다는 일화가 담겨 있다.
문씨는 안 전 지사가 여배우가 부담스러워할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 계속 말을 걸어 곁에서 보기 불안했다고 전했다. 결국 여배우는 불쾌한 기색을 내비치며 스튜디오를 떠났다는 후문이다.
또한 미디어 일정에서도 가장 선호했던 게 여자 기자들과의 저녁 자리였다고 소개했다.이를 통해 문씨는 정치권력을 쥔 누구라도 제2, 제3의 안희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안희정은 정치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가 시도했던 도전의 여정과 그리고 몰락의 과정에 대해 우리는 관심 가져야 한다"며 "그래야 부조리의 반복을 막고, 정치의 회생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안 전 지사는 지난해 8월 4일 오전 경기도 여주교도소에서 3년 6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만기출소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