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성수공고 부지에 지체 장애 특수학교 설립

22학급 규모, 유치원부터 직업훈련 과정까지 운영…2029년 개교 목표
"지역 주민 설득하고 필요시 설명회 개최" 서울 성동구 성수공업고등학교 부지에 지체 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교가 설립된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2월 말 폐교 예정인 성수공고 부지에 특수학교인 성진학교(가칭)를 2029년 3월 1일 개교 목표로 설립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특수학교는 보통 지적, 지체 장애 학생을 위해 설립되는데 성진학교는 지체 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설립된다.

22학급, 총 136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설립되며 유치원부터 전공과 과정(진로·직업 교육)까지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서울시교육청은 동북권에 거주하는 지체 장애 학생의 통학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설립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19년 9월 강서구에 서진학교를, 2020년 3월 서초구에 나래학교를 개교했으며, 중랑구에 동진학교(가칭) 설립을 추진 중이다.

특수학교가 늘고 있지만 부족한 상황이다.

2023년 기준 특수교육대상자 1만3천888명 중 4천483명(32.3%)만 특수학교에 다닌다. 지체 장애 학생(1천540명)은 59.0%(909명)가 특수학교에 재학 중이다.

교육청은 학교 설립 과정에서 주민들의 반발을 막기 위해 충분히 설득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특수학교가 들어선 곳을 보면 주민들이 우려와 달리 혐오 지역이 되는 등의 부작용은 없었다"며 "이번에 설립 행정예고를 하면서 주민들을 설득하고 필요시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진학교 설립을 추진할 때는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 난항을 겪기도 했다.

교육계와 장애 학부모들의 설득 끝에 설립에 가까스로 성공할 수 있었다.

당시 장애 학생 학부모들이 2017년에 열린 서진학교 설립을 위한 주민설명회에서 무릎을 꿇은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 옹호 여론이 확산되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성수공고의 남은 부지에 미래 산업 사회에 대응하는 진로직업교육과 직업체험활동을 관리하는 '인공지능(AI)융합진로직업교육원'도 설립한다.

미래교육을 선도할 수 있도록 AI, 반도체, 로봇 등 4차 산업 신기술 연수를 실시하고 학부모와 시민 대상 진로직업 체험 및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2017년 9월 개원을 목표로 설립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