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수도'에 한국이 만든 미디어아트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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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떼뮤지엄 라스베이거스점 개관화려한 도시의 네온사인과 그랜드캐니언의 광활한 협곡.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수도’로 불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절경이 한국 기업의 손에서 몰입형 미디어아트로 다시 태어난다.
제주·강릉·中서 600만 명 모은
국내 최대 미디어아트 제작사
29일 1천평 규모 美 전시장 첫선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제작사 디스트릭트는 29일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인 스트립의 상업 복합시설 ‘63 라스베이거스’에 3300㎡(1000평) 규모의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장 ‘아르떼뮤지엄’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아르떼뮤지엄의 해외 진출은 올 4월 중국 쓰촨성 청두에 이어 두 번째다.디스트릭트가 운영하는 아르떼뮤지엄은 제주, 강원 강릉, 전남 여수 등 국내 세 개 지점과 청두에서 600만 명을 끌어모은 ‘미디어아트 핫플레이스’다. 프로젝션 매핑, 다면영상제어 등 디지털 기술로 전시장의 천장, 바닥, 벽에 거대한 폭포와 파도, 소나무 숲 등을 실감 나게 구현한다.
이번 라스베이거스 전시장의 주제는 ‘영원한 자연’이다. 화려한 도시의 거리와 빛, 인근에 펼쳐진 광활한 협곡 등을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했다. ‘비치 오로라’ ‘플라워 카멜리아’ 등 기존에 국내에서 선보인 14개 작품도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현지 반응은 뜨겁다. 미국 신문·방송사 200여 곳이 이미 ‘아르떼뮤지엄의 미국 진출’을 기사로 다뤘다. 지난 9일부터 운영한 프리뷰는 1주일 만에 구글 리뷰 수 1000개 이상, 평점 5점 만점에 5점을 기록했다.디스트릭트의 기술력은 이미 미국에서 인정받았다. 2021년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을 통해 선보인 102.5m 높이의 가상 폭포 ‘워터폴엔와이씨’가 대표적이다. 빌딩숲 사이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물줄기가 ‘포토 스팟’이 되자 타임스스퀘어 건물주가 “대여료를 받지 않을 테니 전시 기간을 연장하자”고 요청할 정도였다.
디스트릭트는 내년 초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도 아르떼뮤지엄을 열 예정이다. 2026년까지 세계 20여 개 주요 도시에 아르떼뮤지엄을 개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성호 디스트릭트 대표는 “아르떼뮤지엄은 시각, 청각, 후각이 함께 어우러져 가상의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전 세계 사람들과 지역 주민에게 즐거움과 안식을 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