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대구에 2조5500억 '통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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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가산단 55만8909㎡에대구광역시가 대구시 사상 역대 최대인 2조원대 투자를 유치했다. 대구시는 2차전지 양극재 기업인 엘앤에프(대표 최수안)와 27일 최근 준공한 대구국가산업단지 1단계 구지3공장에서 2조5500억원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2차전지 소재 클러스터 조성
LFP 배터리 양극재 등 양산
신규 공장에서만 9.5조 매출
엘앤에프는 대구국가산단 2단계 55만㎡(17만 평)에 2차전지 소재 클러스터를 조성해 종합소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엘앤에프가 투자하는 부지는 국가산단 2단계 전체 산업용지(174만2000㎡)의 32%다. 지금까지 투자한 구지 3개 공장의 14만7149㎡, 1조1000억원을 포함하면 전체 투자 규모는 총 70만6058㎡, 3조6500억원으로 늘어난다. 대구국가산단 산업용지 전체 면적 491만527㎡의 14.4%가 엘앤에프 땅이다. 면적으로는 1997년 삼성상용차의 60만1652㎡ 이후 최대다.이번 투자로 엘앤에프는 하이니켈 양극재 전문기업에서 차세대 음극재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까지 양산하는 2차전지 종합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엘앤에프는 총 5개 블록 55만8909㎡에 제조시설을 건립한다. 투자가 완료되면 신규 제조시설에서만 약 9조5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2022년 매출 3조9000억원보다 2.4배 많다. 총매출은 13조~17조원 규모로 대구 지역내총생산(GRDP·61조원) 대비 15~25%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엘앤에프는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LFP 배터리 양극재 생산을 위한 제조시설(연간 16만t)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및 탈중국화를 위한 차세대 배터리 음극재 제조시설(연간 2만2000t)을 건립할 계획이다. 또 기존 하이니켈 양극재 제조시설(연간 13만t)은 구지3공장 최종 완공(내년 8월, 물류창고 및 기숙사 완공 시점) 이후 추가로 건립할 예정이다.
엘앤에프는 2000년 설립돼 2007년 NCM(니켈·코발트·망간)계 양극재 양산을 시작했고 2019년 세계 최초로 니켈 비중 90%인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계 양극재 개발에 성공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5위다.대구는 2차전지 기업의 잇단 투자로 글로벌 2차전지 도시로 변신한다. 미래첨단소재가 지난 6월 달성 2차산단에 제2공장을 건립, 양극재 소재인 수산화리튬 양산을 시작했다. 두산리싸이클솔루션도 국가산단 2단계에 2025년부터 리사이클링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시는 배터리 활용 기술 지원을 위한 2차전지순환파크(8만1175㎡)와 사용후 배터리 시험평가센터도 2026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는 “국내 많은 2차전지 기업이 복잡한 규제와 입지 한계로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대구시의 적극적인 원스톱 행정 지원과 규제 해소로 초대형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에는 산단이 준공되기도 전에 입주가 가능하도록 용수와 전기를 우선 공급하는 등 원스톱 투자 지원과 규제 해소가 있었다”며 “대구 투자가 성공적으로 결실을 보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