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AI 모델 쓰세요"…빅테크 우군 확보 총력
입력
수정
지면A13
오픈AI, 중기부와 韓벤처 선발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부터 오픈AI와 협업할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선발 작업을 하고 있다. 올 6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방한 이후 성사된 프로젝트다. 다음달 오픈AI 임원들이 한국을 찾아 미국 본선에 데려갈 14개 업체를 선택한다. 대규모언어모델(LLM) GPT 시리즈를 기반으로 얼마나 독창적인 서비스를 제안하는지가 관건이다.
다음달 美 데려갈 14개사 선택
메타는 오픈소스로 코드 공개
네이버·KT도 스타트업과 협업
"LLM 주도권 잡기 경쟁 치열"
메타는 오픈소스 기반을 확장하는 전략을 취한다. 메타의 LLM ‘라마2’는 상업 용도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모든 코드가 공개돼 있어 각국 스타트업들이 모델을 연구하고 개량 버전을 내놓고 있다. 국내에선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라마2를 개량한 버전으로 올 8월 LLM 성능 평가 플랫폼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구글은 자사 ‘구글 포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우군을 만든다. 구글은 LLM 이외에도 AI 전용 칩인 텐서처리장치(TPU)와 클라우드 저장공간 등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빅테크들도 자체 LLM 개발 단계부터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 8월 신규 LLM ‘하이퍼클로바X’ 공개에 앞서 스타트업 20개사에 먼저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하고 자체 서비스를 구축하도록 했다. KT는 자체 개발 포털을 만들고 메타처럼 AI 모델을 수정해볼 수 있게 했다. 국내 빅테크들이 오픈AI, 메타 등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선 사내 LLM 개발사를 분사시켜 해외 투자를 받게 하고,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끌어내는 전략을 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김기응 KAIST 김재철AI대학원 교수는 “LLM은 기술 진화가 계속되고 있고 데이터 저작권 강화로 후발주자 등장도 어렵게 됐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도 아직 경쟁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