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3대 이벤트' 엑스포 개최땐 61조 효과

월드컵·올림픽 같은 '세계 축제'
부산 북항 등 인프라 개발 탄력
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힌다. 특히 부산이 유치를 원하는 2030 세계박람회는 엑스포 중에서도 개최 기간이 길고 주제도 광범위한 ‘등록엑스포’다. 막대한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2030 세계박람회를 유치할 경우 61조원 이상의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효과(약 17조원)의 네 배 수준이다. 5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역대 등록엑스포를 유치한 도시들이 세계적인 도시로 우뚝 섰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중국 상하이는 2010년 엑스포에 약 5조원을 투입해 약 110조원을 벌어들였다. 건축, 물류, 호텔 등 관련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63만 명의 고용 창출도 이뤄냈다.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 엑스포 역시 4조원가량을 투자해 53조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얻었다. 2020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엑스포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2021년 열렸는데, 그럼에도 2500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했다. 40조원 이상의 경제 효과가 발생했다는 추정도 나온다.

부산에서는 엑스포를 유치하면 북항 등 인프라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부산과 울산, 경남 등이 포함된 남동경제권에 활력이 생기는 부대 효과도 예상된다. 부산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일 기회도 생긴다. 등록엑스포를 유치한 도시들은 대부분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상업도시다.부산을 떠나는 청년을 붙잡는 효과도 있을 전망이다. 부산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부산 청년들이 부산을 떠나는 이유는 일자리 때문”이라며 “엑스포를 통해 도시 이미지가 개선되면 세계적 기업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청년층 유입 효과 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