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車시장 성장 둔화에도 현대차는 질주…북미 톱3"

"내년 미국서 포드 넘어설 듯"
사진=한경DB
내년 자동차 시장이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당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 승승장구한 한국 자동차 수출은 내년 사실상 성장 정체에 빠질 우려가 커졌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 신차 출시를 대거 준비 중인 현대자동차그룹은 포드를 제치고 ‘북미 톱3’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27일 이호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자동차산업 현황과 2024년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2% 증가한 9010만 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 충격을 완전히 떨치고 4년 만에 9000만 대 선을 넘어설 것이란 예측이다.

내년 판매량 전망치는 올해보다 2.4% 늘어난 9220만 대다. 올 상반기 주요 기관이 예상한 3~5%보다 낮다. 이 연구원은 주요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잇달아 하향됨에 따라 자동차 수요가 종전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 자동차 시장 역시 내수 판매 성장률이 올해 5%에서 내년 1.4%로, 수출은 올해 23%에서 내년 1.2%로 대폭 떨어질 전망이다.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성장률 둔화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을 전년 대비 38% 증가한 1390만 대로 예측했다. 내년 성장률은 주요 기관 전망을 인용해 19~24% 수준으로 제시했다. 2021년(109%), 2022년(57%)에 비하면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예정된 내년에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정 가능성, 중국 견제 정책 등으로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이런 가운데 전기차·하이브리드카 ‘투트랙’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내년 미국 시장에서 포드를 넘어 ‘미국 톱3’에 등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제네시스 전기차, EV9·EV4 출시 등으로 현대차·기아가 포드를 제치고 3위에, 전기차 부문에서도 테슬라에 이어 2위에 등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