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카네 메이슨 남매 "피아노 폭넓은 표현·첼로 음색에 빠졌죠"
입력
수정
내달 17일 롯데콘서트홀 듀오 공연…"서로 자극 주며 놓쳤던 선율도 주목"
형제 7명 모두 악기 연주…"방음 안 되는 집 구석구석에서 제각각 연습" "레퍼토리 때문에 피아노에 끌렸던 것 같아요. 악기 하나로 폭넓은 감정과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요.
"(이사타 카네 메이슨)
"첼로가 가진 음색, 그리고 넓은 음역을 자유롭게 탐구해볼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세쿠 카네 메이슨)
영국에서 클래식 음악 가족으로 유명한 카네 메이슨 남매 듀오가 다음 달 한국을 찾는다. 카네 메이슨 가족의 첫째인 피아니스트 이사타 카네 메이슨(27)과 셋째인 첼리스트 세쿠 카네 메이슨(24)이다.
세쿠는 2018년 윈저성에서 거행된 해리 왕자의 결혼식에서 축주를 한 연주자로 유명하다.
이사타 역시 떠오르는 신예 피아니스트로 주목받고 있다. 사실 클래식 음악계에서 남매나 자매가 함께 음악을 전공하는 일이 특별한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첼리스트 정명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정명훈 남매로 이뤄진 '정트리오'가 있다.
다만 카네 메이슨 가족은 형제 7명이 모두 클래식 음악 연주자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단연 눈에 띈다. 이사타와 세쿠를 비롯해 둘째 브라이마는 바이올린, 넷째 콘야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다섯째 제네바는 피아노와 첼로, 여섯째 아미나타는 바이올린과 피아노, 막내 마리아투는 첼로와 피아노를 연주한다.
이들은 2020년 형제 7명이 모두 참여한 '동물의 사육제' 앨범을 발매했을 뿐 아니라, 형제들끼리 앙상블을 이뤄 활동하기도 한다.
이사타와 세쿠는 피아노 첼로 듀오뿐 아니라 둘째인 바이올리니스트 브라이마와도 '카네 메이슨 트리오'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 달 17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듀오 연주회를 여는 이사타와 세쿠는 연합뉴스와 28일 한 서면 인터뷰에서 "가족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마다 정말 기분이 좋다"고 우애를 드러냈다.
두 사람은 형제들이 모두 클래식 음악에 발을 들여놓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우리 모두 집 구석구석에서 제각각 연습하곤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방음이 되지 않아 매우 시끄러웠지만 다들 금방 그런 소음에 익숙해졌다"고 덧붙였다.
형제들 가운데 가장 먼저 악기를 든 건 첫째 이사타였다.
둘째 브라이마가 그 뒤를 이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가 악기를 연주하게 됐다고 했다.
악기는 각자의 끌림에 따라 선택했다.
세쿠는 "실내악에서 첼로가 맡는 역할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베이스 음역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멜로디적인 면에서도 돋보이는 악기"라고 첼로의 매력을 자랑했다.
이사타 역시 "어렸을 때는 피아노로 여러 장르의 곡을 연주하는 데 푹 빠졌다"며 "학교가 끝나면 집에 돌아와서 피아노로 이런저런 팝송을 연주해 보려고 하곤 했다"고 말했다.
듀오 연주회에서 두 사람은 쇼팽, 라흐마니노프, 브리지의 첼로 소나타를 연주한다.
세쿠는 "피아니스트였던 쇼팽과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 솔로나 협주곡은 많이 남겼지만, 실내악 작품은 굉장히 드물다"며 "그 시대에 흔했던 바이올린과 피아노 대신 첼로와 피아노 조합으로 곡을 작곡한 것은 아마 두 작곡가 모두 첼로의 서정적인 음색에 매료됐던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브리지의 첼로 소나타는 1악장은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전에 작곡하고, 나머지는 귀국 후에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곡이 진행될수록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함께 바뀌는 게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사타와 세쿠는 남매이면서 오래된 음악적 파트너로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다.
두 사람은 2021년 듀오 앨범 '뮤즈'(Muse)를 내기도 했다.
이사타는 "우리 둘은 생각하는 게 비슷한 편이지만, 서로 다른 악기를 다루는 데서 오는 차이들도 있다"며 "그런 점들이 서로에게 음악적인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모르게 놓치고 있던 부분들, 예를 들어 곡의 특정 요소나 기초가 되는 선율, 화성 등에 더 깊게 주목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세쿠 역시 "연주자에게 타이밍 감각이란 굉장히 개인적인 부분이면서도, 다른 사람과 함께 연주할 때 비로소 생생하게 다가오는 개념"이라며 "함께 연주한다는 건 곡에 대한 내 해석이나 아이디어를 상대와 맞춰가며 다듬을 기회와도 같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방대한 레퍼토리와 장르를 넘나드는 스펙트럼, 개성 있는 연주, 새로운 시도로 솔리스트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사타는 '다양성'을 세쿠는 '호기심'을 각자 중시하는 가치로 꼽았다.
이사타는 "클래식 음악의 매력은 한 곡을 가지고서도 무한히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그런 점에서 클래식은 끝없는 탐험의 연속과도 같다.
한시도 지루해질 틈이 없다"고 강조했다. 세쿠도 "세상에는 새롭게 탐구해 볼 음악이 가득하다"며 "제 관심과 시야는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것을 찾아 확장될 것"이라고 앞으로의 음악 여정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형제 7명 모두 악기 연주…"방음 안 되는 집 구석구석에서 제각각 연습" "레퍼토리 때문에 피아노에 끌렸던 것 같아요. 악기 하나로 폭넓은 감정과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요.
"(이사타 카네 메이슨)
"첼로가 가진 음색, 그리고 넓은 음역을 자유롭게 탐구해볼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세쿠 카네 메이슨)
영국에서 클래식 음악 가족으로 유명한 카네 메이슨 남매 듀오가 다음 달 한국을 찾는다. 카네 메이슨 가족의 첫째인 피아니스트 이사타 카네 메이슨(27)과 셋째인 첼리스트 세쿠 카네 메이슨(24)이다.
세쿠는 2018년 윈저성에서 거행된 해리 왕자의 결혼식에서 축주를 한 연주자로 유명하다.
이사타 역시 떠오르는 신예 피아니스트로 주목받고 있다. 사실 클래식 음악계에서 남매나 자매가 함께 음악을 전공하는 일이 특별한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첼리스트 정명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정명훈 남매로 이뤄진 '정트리오'가 있다.
다만 카네 메이슨 가족은 형제 7명이 모두 클래식 음악 연주자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단연 눈에 띈다. 이사타와 세쿠를 비롯해 둘째 브라이마는 바이올린, 넷째 콘야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다섯째 제네바는 피아노와 첼로, 여섯째 아미나타는 바이올린과 피아노, 막내 마리아투는 첼로와 피아노를 연주한다.
이들은 2020년 형제 7명이 모두 참여한 '동물의 사육제' 앨범을 발매했을 뿐 아니라, 형제들끼리 앙상블을 이뤄 활동하기도 한다.
이사타와 세쿠는 피아노 첼로 듀오뿐 아니라 둘째인 바이올리니스트 브라이마와도 '카네 메이슨 트리오'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 달 17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듀오 연주회를 여는 이사타와 세쿠는 연합뉴스와 28일 한 서면 인터뷰에서 "가족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마다 정말 기분이 좋다"고 우애를 드러냈다.
두 사람은 형제들이 모두 클래식 음악에 발을 들여놓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우리 모두 집 구석구석에서 제각각 연습하곤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방음이 되지 않아 매우 시끄러웠지만 다들 금방 그런 소음에 익숙해졌다"고 덧붙였다.
형제들 가운데 가장 먼저 악기를 든 건 첫째 이사타였다.
둘째 브라이마가 그 뒤를 이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가 악기를 연주하게 됐다고 했다.
악기는 각자의 끌림에 따라 선택했다.
세쿠는 "실내악에서 첼로가 맡는 역할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베이스 음역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멜로디적인 면에서도 돋보이는 악기"라고 첼로의 매력을 자랑했다.
이사타 역시 "어렸을 때는 피아노로 여러 장르의 곡을 연주하는 데 푹 빠졌다"며 "학교가 끝나면 집에 돌아와서 피아노로 이런저런 팝송을 연주해 보려고 하곤 했다"고 말했다.
듀오 연주회에서 두 사람은 쇼팽, 라흐마니노프, 브리지의 첼로 소나타를 연주한다.
세쿠는 "피아니스트였던 쇼팽과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 솔로나 협주곡은 많이 남겼지만, 실내악 작품은 굉장히 드물다"며 "그 시대에 흔했던 바이올린과 피아노 대신 첼로와 피아노 조합으로 곡을 작곡한 것은 아마 두 작곡가 모두 첼로의 서정적인 음색에 매료됐던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브리지의 첼로 소나타는 1악장은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전에 작곡하고, 나머지는 귀국 후에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곡이 진행될수록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함께 바뀌는 게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사타와 세쿠는 남매이면서 오래된 음악적 파트너로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다.
두 사람은 2021년 듀오 앨범 '뮤즈'(Muse)를 내기도 했다.
이사타는 "우리 둘은 생각하는 게 비슷한 편이지만, 서로 다른 악기를 다루는 데서 오는 차이들도 있다"며 "그런 점들이 서로에게 음악적인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모르게 놓치고 있던 부분들, 예를 들어 곡의 특정 요소나 기초가 되는 선율, 화성 등에 더 깊게 주목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세쿠 역시 "연주자에게 타이밍 감각이란 굉장히 개인적인 부분이면서도, 다른 사람과 함께 연주할 때 비로소 생생하게 다가오는 개념"이라며 "함께 연주한다는 건 곡에 대한 내 해석이나 아이디어를 상대와 맞춰가며 다듬을 기회와도 같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방대한 레퍼토리와 장르를 넘나드는 스펙트럼, 개성 있는 연주, 새로운 시도로 솔리스트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사타는 '다양성'을 세쿠는 '호기심'을 각자 중시하는 가치로 꼽았다.
이사타는 "클래식 음악의 매력은 한 곡을 가지고서도 무한히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그런 점에서 클래식은 끝없는 탐험의 연속과도 같다.
한시도 지루해질 틈이 없다"고 강조했다. 세쿠도 "세상에는 새롭게 탐구해 볼 음악이 가득하다"며 "제 관심과 시야는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것을 찾아 확장될 것"이라고 앞으로의 음악 여정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