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 하려고…" 10대 아들 피 수혈 받은 백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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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내 피 받고 노화 속도 25년 늦어져"회춘을 위해 10대 아들의 피를 수혈받은 미국의 괴짜 백만장자 브라이언 존슨(46)이 이번엔 아버지와 혈액 교환을 했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 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존슨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70세인 아버지에게 '슈퍼 혈액'을 전달했고, 이를 통해 아버지의 신체 나이를 25세나 줄였다는 글을 게재했다.존슨은 디지털 결제 업체인 '브레인트리'를 세운 뒤 이를 매각하면서 돈방석에 앉았다. 현재는 두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벤처를 운영 중이며 '회춘'을 위해 혈액 교환을 이어오고 있다.
존슨은 젊음을 되찾겠다며 익명의 젊은 기부자들에게 혈장을 받아 여러 차례 수혈받아 왔고, 지난 4월에는 친아들인 17살 텔메이즈를 텍사스 댈러스의 한 의료 시설로 데려가 1리터에 달하는 피를 뽑아 혈장을 추출해 자신에게 주입했다. 또한 당시 자신의 피를 뽑아 아버지에게 주입하기도 했다.
존슨은 혈액 교환 이후 "아버지의 노화 속도가 25년 정도 느려졌고, 6개월 이상 지난 현재까지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아버지는 이제 46세의 속도로 늙어가고 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아버지의 노화 속도가 느려진 이유가 아버지의 혈장 600mL를 제거했기 때문인지, 내 혈장 1L를 받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며 "아니면 둘 모두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 싶다. 분명한 건 아버지는 이 기간에 다른 개입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존슨은 노화를 막기 위해 뇌, 심장, 방광, 신장, 간, 폐, 음경, 힘줄, 피부, 머리카락 및 직장을 모니터링하는 30명이 넘는 의사와 건강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고용했다. 이를 위해 매년 200만 달러(약 26억원)를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11가지 보충제와 엄격한 채식 위주 식단을 지키는가 하면, 매일 체중과 심박수를 측정하고 한 달에 한 번씩 혈액‧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존슨의 주치의는 올해 1월 심장은 37세, 피부 나이는 28세, 구강 건강은 17세 수준이며 폐활량과 체력은 18세 수준이라고 전했다.한편 혈장 주입은 의학계에서도 간 질환, 화상, 혈액 질환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분야에서 쓰이는 요법이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2021년 이 방식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