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자주 찾는 제주' 우선 과제는 "항공기 전용석 확대"

"동반 입장 업소 확대"도 지적…제주관광공사 1천명 설문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 1천500만 시대에 제주도가 반려동물 친화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까.
제주관광공사는 28일 반려동물과의 제주 여행 계획이 있는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반려동물 동반 제주여행 잠재 수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반려동물 동반 제주 여행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개선해야 할 가장 시급한 항목은 교통편과 동반 입장 업소 확대였다.

응답자 34.3%가 '항공기·선박 등의 반려동물 전용 좌석 확대', 22.4%는 '숙소, 카페 등 반려동물 동반 무료입장 사업체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제주여행을 할 때 항공기와 선박을 이용해야 하는 만큼 관련 전용 좌석이 확대돼야 하고, 함께 입장할 수 있는 곳이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어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 13.7%, '숙소·카페 등 반려동물에 대한 기본 용품 판매 또는 무료 제공' 8.9%, '관광지 내 반려동물 쉼터 확대' 8.3%, '반려동물 출입 관련 안내 필수화' 6.3%, '반려동물 동반 여행 정보 제공' 6.0% 등이었다.

공사는 이와 함께 1천명 중 최근 3년간 반려동물과 함께 제주여행을 경험한 524명을 대상으로 별도의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3년간 제주여행 평균 횟수는 2.1차례였으며, 이 중 47.9%가 여행하기 좋은 봄철(3∼5월)에 집중적으로 제주를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여행시 교통편으로는 '왕복 항공편' 71.2%, '왕복 선박편' 22.7%, 입출도시 항공기와 선박을 번갈아 이용했다는 응답이 6.1%였다.

항공기 이용시 '일반 항공기 반려동물 전용좌석' 40.2%, '일반 항공기 좌석 하단' 39.8%, '항공기 화물칸' 16.0%, '반려동물 전용 전세기' 4.0% 등이었다. 선박을 이용할 때는 '반려동물 전용 좌석 또는 공간' 42.4%, '반려동물 동반 입식 가능한 전용 선실 이용' 41.1% 등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동반 제주여행의 전반적 만족도는 3.94점(5점 척도)으로 전체 응답자의 80.9%가 '매우 만족' 또는 '만족' 응답을 냈다.

응답자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제주로 가는 과정은 어려웠지만,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뛰어노는 반려견 등의 모습을 보고 행복감을 느꼈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제주가 반려견 동반 여행을 하기에 특별히 좋은 여건인지 체감하지 못했다"고 응답하면서 재방문 의향은 다소 낮았다.

이에 따라 관광지 내 반려동물 배변봉투 수거함 설치, 아름다운 제주 자연을 배경으로 한 반려견 놀이터, 반려견과 함께하는 트래킹 프로그램 개발, 펫 전용 구역 확대, 반려동물을 위한 셀프 샤워 시설 구축 등 인프라 제고 등이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이번 조사는 반려인이 반려동물 동반 여행 시 목적지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속성을 파악해 관광 사업체로 하여금 반려동물 동반 여행시장 개척을 준비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조사 대상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 1천200명 중에서 제주여행 계획이 없는 200명을 제외, 제주 여행계획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만 20세 이상의 성인 남녀 1천명이다. 조사는 정량과 정성조사를 병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