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 시즌이라더니…" 4분기 실적 전망은 '주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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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전망치 개선 종목 골라야"최근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4분기 기업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증시 상단이 제한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별 종목별로 실적 전망이 상향된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1.05% 오른 2521.76에 마감했다. 지난 10거래일 동안 코스피지수는 3.63% 오르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인식과 내년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더해지면서다.다만 4분기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최근 들어 소폭 조정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244개의 4분기 영업이익 합산액 추정치는 1개월 전 41조5417억원에서 27일 기준 41조1235억원으로 1% 낮아졌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계속 낮아진다면 증시 상단도 제한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장사들의 영업이익률 개선이 점차 약화된다면 연말 증시의 수급 온기가 전반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아진다”며 “중국 경기 회복 지연에 수출이 다소 더디게 회복되는 중”이라고 했다.
연말로 갈수록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는 기업이 평균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둔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하나증권이 2016~2022년 12월 국내 증시에서 투자전략별 수익률 성과를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 종목에 집중한 경우 평균 2.6%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업종 평균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종목에 투자한 전략은 평균 –0.3%, 배당수익률에 집중한 전략은 –1.7%에 그쳤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동안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가장 많이 상향된 종목은 하이트진로였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68억원으로 1개월 전과 비교해 39% 상향됐다. 신제품 맥주 ‘켈리’가 시장에 정착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부터 소주, 맥주 가격이 인상되면서 마케팅 비용 감소와 가격 인상이 합해져 수익성 개선에 시너지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영업이익이 1개월 전 대비 35.9% 상향된 891억원으로 예상됐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5 프로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중소형 OLED 패널 출하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예상이다.타이어기업들도 원가 부담이 해소되면서 4분기 실적 기대가 커졌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넥센타이어는 1개월 전 대비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27.8%, 26.8% 상향됐다. 타이어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가격이 중국 경기 둔화로 하락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가 매입한 천연고무 1t당 가격은 지난해 말 241만원에서 올 3분기 말 208만원으로 13.7% 내려갔다.
이밖에도 코스메카코리아(28.7%), 에스티팜(26.5%), 아이에스동서(26.4%), 대한항공(25.8%), 제이엔티씨(24.8%), 한샘(21.5%) 등도 최근 한 달 사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됐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