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지니어, 림프종 치료 신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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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후 50% 재발하는 림프종프로지니어가 혈액암 재발 방지에 초점을 둔 맞춤형 치료제 개발의 신호탄을 쐈다. 체내 수많은 세포 중 암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세포를 파악하고, 2~3주 내 그 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암 백신을 만들어 한 차례 암 치료를 마친 환자들의 재발을 막겠다는 취지다.
맞춤형 백신으로 완치율 높여
내달 美서 전임상 데이터 발표
김철 프로지니어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림프종은 치료 이후에도 통상 40~50% 환자가 재발한다”며 “재발하기 전 때에 맞춰 추가 치료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백신 개발이 실험실 내에서만이 아니라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동물실험 데이터를 오는 12월 9일부터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혈액학회(ASH)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대표적인 혈액암인 림프종은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도입 이후 예후(치료 경과)가 좋아졌으나 아직 재발은 막지 못하고 있다. 프로지니어는 림프종의 원인으로 꼽히는 돌연변이 B세포를 분석해 암 재발을 막는 개인 맞춤형 백신을 제조한다. 그간 암 백신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있어 왔지만 특정 돌연변이를 포착해내는 기술이 부족해 실제 개발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프로지니어는 정준호 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술을 통해 정확도를 끌어올렸다.
내년 목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미팅을 진행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프로지니어의 기준이 FDA 요구조건에 부합한다면 내년 임상시험계획서(IND)도 신청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