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대신 안심배송"…hy 역발상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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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딧' 정기구독 돌풍hy(옛 한국야쿠르트)의 온라인몰 ‘프레딧’이 프레시 매니저가 고객이 원하는 품목을 정해진 시간에 직접 전달해주는 정기구독 서비스를 내세워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전국 영업점에서 활동 중인 1만여 명의 프레시 매니저 덕에 쿠팡, 컬리 등 e커머스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식품업계 자사몰 가운데 프레딧의 성장세가 돋보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1만 프레시 매니저' 직접 전달
"대면 접촉으로 고객 신뢰 높여"
유료 가입자 2년새 10배 급증
타사제품도 배송…제품군 확대
정기구독에 특화
hy는 프레딧의 올해 1~10월 정기구독 신청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50.2%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잇츠온 신선란 10구’ ‘닭가슴살 샐러드’ ‘하루과일 사과&방울토마토’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등이 구독 상위 품목에 올랐다. 이 기간에 신선란 정기 구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0%가량 폭증했다. 닭가슴살 샐러드 구독자 역시 94.5%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hy는 정통 유통기업들이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을 앞세워 치열한 배송 경쟁을 펼치는 와중에 정기구독에 특화한 채널로 입지를 굳혔다. 두부, 물티슈 등 식자재와 생활필수품 중 배송 주기가 일정한 제품을 정기구독 품목으로 지정한 뒤 지난달부터 정기구독 이용 시 최대 20%를 할인해주고 있다.
유료 멤버십 가입자도 10월 말 기준 4만 명을 넘겼다. 2020년 12월 프레딧 론칭과 함께 유료 멤버십을 도입한 지 3년 만의 성과다. 2021년 말 4000명에서 2년 만에 10배 증가했다. 멤버십 가입 고객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9%에서 올해 33%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라스트 마일’ 배송의 원조
hy가 핵심 서비스로 정기구독을 내세울 수 있었던 것은 지난 50년간 흔들리지 않고 프레시 매니저 방문판매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집중해 촘촘한 자체 물류망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물류센터, 영업점과 더불어 1만1000명의 프레시 매니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란 게 유통·식품업계 시각이다.hy는 충남 논산, 경기 용인 신갈, 경남 양산, 광주, 대구 등 전국 다섯 곳에 물류센터를 두고 있다. 주문이 들어오면 물류센터에서 품목을 전국 520개 hy 영업점으로 분산하고 프레시 매니저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에게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hy는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9월 중순 논산물류센터를 준공했다.
더 이상 자사몰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제품이 다양해진 것도 정기구독 활성화에 도움이 된 요인으로 꼽힌다. 프레딧은 1100여 개 취급품목수(SKU) 중 80%가 타사 제품이다.hy 관계자는 “가장 빠른 배송은 아니지만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약속된 시간에 약속된 제품을 배송한다는 강점이 있다”며 “e커머스의 배송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대면 접촉이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도 낸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