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출판사가 뽑은 올해의 단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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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딥페이크 확산 우려 반영미국의 사전출판사 메리엄웹스터가 ‘진짜의’ ‘정확한’이라는 뜻을 가진 ‘어센틱(authentic)’을 2023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로 딥페이크 등을 활용한 허위 정보와 가짜뉴스가 범람하면서 ‘진실성의 위기’가 커진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메리엄웹스터 측은 올해 어센틱 단어의 온라인 검색량이 상당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단어를 검색하는 이유로 최근 들어 AI 기술 발달로 딥페이크처럼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딥페이크는 AI를 활용해 특정 인물의 얼굴 이미지를 다른 사람의 몸에 합성하는 기술을 말한다. 해당 인물의 표정과 말투 등도 조작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딥페이크를 포함한 AI 기술 규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나도 내 딥페이크를 보고 놀랐다”며 “‘내가 언제 저런 말을 했지’하고 생각했을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피터 소콜로스키 메리엄웹스터 선임편집장은 올해의 단어 발표 전 인터뷰에서 “우리가 진실성에 의문을 가질 때 더욱 가치 있게 여겨질 것”이라고 말했다.메리엄웹스터는 올해의 단어 후보에 올랐던 다른 단어도 소개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브랜드명을 바꾼 ‘X’에 대한 검색량이 급증했다.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제목 ‘원소의(elemental)’도 지난 6월 개봉 후 검색량이 늘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네 차례에 걸쳐 기소되면서 ‘기소하다(indict)’ 단어도 검색량이 많았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