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지구 세바퀴'…정의선 가장 먼저 TF 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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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 국가별 '전담 마크'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한국 간판기업은 지난 500여 일간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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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주요 대기업 1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6월 부산 엑스포 민간유치위원회 출범 이후 18개월 동안 기업인들은 175개국 3000여 명의 정상·장관 등 고위급 인사를 만난 것으로 집계됐다. 고위급을 만나기 위해 개최한 회의는 1645회에 달했다.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5대 그룹이 전체 유치 활동의 89.6%를 담당했다.‘목발 투혼’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 남태평양 섬나라에 가서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유치 활동을 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은 숱한 얘깃거리를 남겼다.
최 회장은 기업인 중 가장 많은 나라를 돌았다. 최 회장과 SK그룹 CEO들이 국내외에서 면담한 나라만 180여 개국, 고위급 인사와의 면담은 1100회에 달했다. 이 회장도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였다.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하며 이동한 비행거리만 총 11만3000㎞에 달한다. 지구 세 바퀴를 돈 거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1년 8월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엑스포 유치 지원 전담 조직(TF)을 꾸리고 전방위 지원 활동을 펼쳤다. 그는 20여 차례 해외 출장 때마다 관련 인사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지지 성향이 강한 아프리카 지역을 맡았다. 지난달에는 황열병 예방주사를 맞으며 르완다 출장을 다녀왔다. 지난 16일엔 LG 전담국인 케냐가 한국 지지를 선언하는 성과도 냈다.
황정수/김재후/김일규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