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환 칼럼] 프로스윙이 답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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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예전에 한 부부가 찾아와 아내분만 골프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남편분께 함께 배우면 좋을텐데 왜 아내분만 배우게 하려는 거냐고 물으니 자신은 왼발이 불편해서 안된다고 하는 것이었다. 정말 왼발이 많이 불편하긴 하셨다.그리고 자기 친구도 레슨을 하는데 본인한테 "너는 발이 불편해서 골프는 안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직접 왼발에 체중을 싣지 않고 스윙을 해보이면서 이렇게 쳐도 골프는 되는 것이라고 했다.
골프란 골프클럽을 휘둘러서 공을 보내는 운동인데 자신의 체형과 신체적인 조건에 맞춰서 하면 되는 것이지 꼭 프로들이 하는 스윙을 해야만 골프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그렇게해서 그 두 분은 골프에 입문하게 되었고 2년 내에 90대 스코어를 치면서 지금도 재미있게 부부가 라운드를 즐기고 있다. 가끔 길에서 만나면 그때 골프에 입문하게 해줘서 너무나 고맙다며 인사를 건내주신다.
요즘 골프를 가르치는 젊은 코치들 중에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기술들을 대중들에게 똑같이 가르치는 경우들이 있다. 그 대상들이 코치와 같은 신체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런 스윙을 따라서 하기란 무리가 될 것이다. 그러다보면 골프가 어려워지고 흥미를 잃게 되기 마련이다.
더구나 각종 언론매체에서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오는 골프에 대한 많은 정보들 때문에 많이 혼란스러워 하기도 한다.자신의 신체적인 조건에 맞는 골프스윙을 익히는 것이 제일 좋은 스윙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골프스윙의 원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원리는 충분히 숙지를 하고 그 안에서 허락하는 범위에서 약간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런 것들은 스스로는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나이와 비슷한 코치를 찾아가서 레슨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김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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