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부산은 미래 출발점"…최태원 "인류 난제 풀 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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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직전 최종 PT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최종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은 500여일에 걸친 부산 엑스포 유치 노력의 대미를 장식했다. PT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나승연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 등이 연사로 나서 부산 엑스포의 의의와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지휘자 정명훈, 소프라노 조수미, 가수 싸이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인들이 영상으로 깜짝 등장해 부산을 응원하기도 했다.
'부산 갈매기' 영상으로 시작
한덕수 총리 등 5명 지지 연설
박형준 "부산은 문화·기술 공존"
나승연 "아이의 꿈 바꿀 엑스포"
최종 PT는 ‘부산 갈매기의 꿈’이란 오프닝 영상으로 시작했다. 이어 박형준 부산시장과 다섯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등장해 ‘아름답고 독특하며 안전하고 놀랍고 새로운’ 부산의 매력을 어필했다. 박 시장은 이어 “부산 갈매기는 혼자 날고 싶지 않다. 여러분과 함께 날고 싶다”고 했다.이어 등장한 나승연 홍보대사는 원래 바이올리니스트가 꿈이었지만 1993년 대전 엑스포에서 우주비행사의 꿈을 갖게 된 박지우씨의 스토리를 소개했다. 나 대사는 “박지우씨는 현재 NASA 고다드 우주 비행센터에서 일하는 중”이라며 “엑스포는 아이의 꿈을 바꿀 수 있고 인류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했다.
최태원 회장은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플랫폼인 WAVE를 소개했다. 그는 “133개 국가관이 있는 온라인 엑스포를 만들어 400개 이상의 도전과제를 담았다”며 “2030년까지 각 국가가 처한 문제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등장한 한덕수 총리는 개발도상국 지원·공적개발원조(ODA) 예산 확대 등 한국의 공약을 소개했다. 한 총리는 110개의 개발도상국을 위해 5억2000만 달러에 달하는 지원금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내년도 ODA 예산을 올해에 비해 43% 늘렸다는 점을 소개한 후 2030년까지 두배로 늘리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한 총리는 그러면서 “한국은 국제 사회의 도움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며, 이제 우리는 그 도움을 돌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반기문 전 총장은 한 총리 이후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 시절 제안한 ‘유엔 지속가능목표’ 달성을 위해 부산에서 엑스포가 개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구를 대체할) 행성B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부산 엑스포가 자연과 인간, 기술 간의 시너지를 만들 파트너가 되겠다고 했다. 반 총장은 이어 “부산 엑스포는 목적지가 아니며 미래로 가는 새로운 여정의 강력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나 대사가 다시 등장해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시장 진출 플랫폼,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기회, 젊은 세대 간 활발한 교류의 장 등 한국의 차별화된 강점을 부각했다.
마지막으로 히든 카드 영상이 공개됐다.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인 지휘자 정명훈, 소프라노 조수미, 배우 이정재, 가수 싸이 등이 부산 엑스포를 응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 첫머리 발언에서 “원팀코리아는 오늘 자정이 지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지금도 부지런히 뛰고 있다”며 한국의 승리를 기원했다. 이어 “영국·프랑스 순방 기간에도 시간 날 때마다 각국 정상과 계속 통화하면서 부산 지지를 호소했다”고 말했다.
파리=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