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 제임스 사이먼스...헤지펀드 대가들의 투자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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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 책 리뷰헤지펀드 매니저는 세상의 오류와 잠재력에 모두 베팅하는 사람들이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사고(롱),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측되는 주식은 미리 빌려서 팔아(숏) 수익을 낸다. 헤지펀드 매니저는 모두들 의심 없이 믿는 환상에서 빈틈을 발견하는 승부사이자, 사람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가능성을 찾아내는 탐험가이기도 하다.
세바스찬 말라비 지음
김규진·김지욱 옮김
오인석 감수
에프엔미디어
616쪽 /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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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앞서 2011년 국내 처음 출간됐다. 절판된 책의 오류를 바로잡고 생략된 내용을 살려 20여년 만에 '완역본'으로 다시 돌아왔다.
책은 헤지펀드의 시초부터 다룬다. 헤지펀드를 처음 고안한 건 앨프리드 윈즐로 존스라고 알려져 있다. 사회학자이자 외교관이었던 그는 레버리지와 숏을 통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회피하고 시장을 웃도는 이익을 꾸준히 내는 전략을 구상한다. 그가 자본주의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마르크스·레닌주의자였다는 점은 롱숏 전략을 고루 사용하는 헤지펀드의 속성을 생각할 때 그리 의아하지 않다. 1949년 설립한 그의 펀드는 20년간 5000%의 누적 수익률을 올렸다.저자는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다양한 전략을 시대 변화와 함께 살피며 "금융의 미래는 헤지펀드에 있다"고 강조한다. 책은 그 자체로 흥미진진한 역사서이고, 독자에게 스스로 투자철학을 점검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공매도'라는 말을 들으면 불법거래만을 떠올리는 투자자들에게는 생각의 전환을 가져다줄 책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