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 라이너 대표 "5년 내 7억 명 사용자 확보할 것"

김진우 라이너 대표가 29일 서울 서초구 모나코스페이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라이너 제공
“‘넥스트 빅 싱(Next Big Thing)’은 인공지능(AI) 응용 서비스에서 나옵니다. 5년 안에 라이너 글로벌 사용자는 최대 7억 명까지 늘어날 것입니다.”

김진우 라이너 대표는 29일 서울 서초구 모나코스페이스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프라를 다루는 거대언어모델(LLM) 영역은 진짜 전쟁터가 아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 혁명을 성공시킨 기술은 하이퍼텍스트 전송 프로토콜(HTTP)과 같은 인프라 기술이 아니라 사용자가 쓰는 브라우저였다”고 말했다. AI 생태계에서도 같은 현상이 반복될 것이 그의 관측이다. 라이너는 미국 시장 집중 공략과 해외 벤처캐피탈(VC)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라이너는 2015년 창업됐다. 처음에는 웹페이지, PDF 파일 등에서 사용자가 마우스로 드래그해 남기는 ‘하이라이트’를 기반으로 정보를 모아주는 서비스를 했다. 일종의 ‘모니터 형광펜’을 만든 셈이다. 서비스는 올해 LLM이 시장 핵심으로 떠오르며 올해 급변했다. 현재 라이너는 AI 기반 업무 보조 시스템 ‘라이너 AI 워크스페이스’와 하이라이트 기반 웹브라우저 부가 기능 ‘라이너 AI 코파일럿’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사용자 9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데, 특히 미국이 절반 이상이다.

라이너의 서비스는 GPT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다. 발표에 함께한 허훈 라이너 테크리드는 “GPT에 어떤 도구를 쥐여주느냐에 따라 LLM의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다만 기반 기술인 LLM만으로는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물을 받아볼 수 없다는 것이 라이너가 주창하는 ‘AI 에이전트’의 필요성이다. 실제로 라이너 서비스는 GPT 시리즈에 날씨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지도 API 등이 연계돼 AI 답변을 보강한다. 특정 시점 이후 정보를 답변하지 못하는 점도 보완돼 있다.

라이너는 AI 서비스 개인화에 초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라이너 AI 워크스페이스는 메모 및 파일을 저장하거나, 자료조사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상의 업무 공간이다. 라이너 AI 코파일럿은 하이라이트를 남긴 부분을 AI에 추가로 질의할 수 있다. 검색 결과는 이들 시스템의 핵심 일 수밖에 없다. 라이너는 검색 관련 사용자별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체계를 강화한다. 예를 들어 법률 종사자가 반복해서 법률 용어를 검색하고 하이라이트를 남길 경우, 라이너 시스템이 이를 파악해 법률 데이터를 더 집중적으로 찾아주는 식이다.김 대표는 “향후 펀드레이징의 목표는 글로벌 투자사와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LLM 회사들이 찾고 있는 파트너는 결국 자신들 LLM을 기반으로 응용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고, 특히 미국 시장의 투자사들이 이런 흐름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대화 형태의 챗 GPT 스타일 제품이 최고라 단정 짓는 이들이 있지만, LLM은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인지가 가치를 만드는 기준”이라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피스를 거점으로 투자사들과 연계해, 사람들이 업무 중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선도적 AI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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