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유지' 잠정 결론

내달 20일 공청회
교통위원회 심의 거쳐 정책 확정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징수 일시정지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한 지난 6월 27일 서울 남산 3호터널 요금소에서 혼잡통행료를 내는 시민들로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다. /사진=최혁 기자
서울시가 남산 1·3호 터널의 혼잡통행료를 계속 징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29일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내부적으로 혼잡통행료를 계속 징수하기로 정했다. 통행료 징수의 정책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라면서도 "다음 달 20일 전문가와 시민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청취한 뒤 최종 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공청회 이후에는 서울교통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연말까지 남산 터널 혼잡통행료의 정책 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다. 특히 통행료를 2000원으로 계속 유지할지 여부는 시민과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1996년부터 부과된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정책의 효과를 확인해보고자 1·2단계 검증 실험을 진행했다. 1단계로 지난 3월 17일부터 4월 16일까지 강남 방향으로 나가는 차를 대상으로 통행료 징수를 면제했다. 2단계로는 4월 17일부터 5월 16일까지 양방향 통행료를 모두 면제했다.

양방향 징수를 일시 정지하자, 해당 기간 남산터널의 교통량은 12.9% 증가했다. 터널과 주변 지역 통행 속도는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