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4형제 시총 56조 훌쩍, 삼바 제쳐…과열 우려도(종합)

'새내기' 에코프로머티, 장중 13% 넘게 급등하며 시총 10조원 돌파
최근 에코프로 4형제의 '막내'격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이하 에코프로머티)가 급등세를 이어온 가운데 에코프로 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시총) 합산이 56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상장사 순위상 삼성전자·LG에너지솔루션·SK하이닉스 다음으로 큰 규모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에코프로머티는 전 거래일보다 2.63% 오른 13만6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3만6천200원) 대비 약 3.8배 수준이다. 이에 따른 시총은 종가 기준 약 9조3천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장중에는 전날보다 13.68% 높은 15만1천200원까지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다만 장 후반으로 가면서 상승 폭은 줄어드는 흐름이었다. 앞서 에코프로머티는 지난 17일 상장 후 20∼21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지난 22일(전일 대비 5.49% 하락 마감)을 제외하고 대부분 상승세를 이어왔다.

최근 주가 급등은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은 결과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상장 이후 이날까지 개인들의 순매수는 약 2천8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330억원, 1천4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올해 상반기 내내 증시를 달궈왔던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각각 약 19조7천억원, 26조3천600억원이다.

여기에 에코프로에이치엔(약 1조400억원)까지 합치면 에코프로그룹 상장 4개사의 합산 시총은 56조4천2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4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51조6천억원)의 시총보다 많은 것으로 삼성전자(약 433조4천억원)·LG에너지솔루션(104조6천억원)·SK하이닉스(94조8천억원)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수준이다.

다만 에코프로머티를 비롯한 에코프로 그룹주의 주가 흐름에 대해 시장에서는 과열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전날 한국거래소는 에코프로머티를 상장 7거래일 만에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그럼에도 에코프로머티는 전날 장 초반 큰 폭으로 내렸다가 막판 상승 전환하며 전일 대비 6.74% 오른 채 거래를 마치는 등 상승세를 멈추지 않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코스피는 2,520선 중심으로 제한적인 등락을 반복하며 움직임에 제한이 있지만, 에코프로머티 등 특정 종목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서도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3천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할 것"이라며 "주가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차별화된 이익 성장인데 이에 대한 기대가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KB증권 등 증권사 상당수가 현재 증거금률을 100%로 높여 에코프로머티의 신용거래를 제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