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해상서 침몰한 중국화물선, 열흘 전 유실돼(종합)

빈배로 표류…해경, 밀입국 위기관리 체제 해제
승선원이 한 명도 없는 상태로 전남 신안군 가거도 해상에서 침몰한 중국 화물선이 열흘 전 중국 항구에서 유실돼 우리나라 해안까지 떠내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목포해경은 가거도 해상에서 29일 오전 침몰한 200t급 중국 화물선 A호의 선박 정보를 확인, 중국 측 해경과 선주를 통해 해당 화물선이 우리 해역까지 표류한 사실을 파악했다.

A호 선주는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의 항구에 정박 중이던 선박이 이달 17일부터 보이지 않아 이튿날 중국 해경에 신고했다.

해경의 시뮬레이션 결과 A호는 선주가 지목한 항구에서 기관 동력 없이 해류를 타고 가거도까지 흘러올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해경은 A호가 표류했을 시 예상 이동 경로 주변에서 최근 조업했던 어민을 대상으로 탐문도 벌였는데 2∼3일 전 가거도 주변 해상에서 목격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일련의 사실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해경은 A호가 범죄에 연루된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판단해 도서 지역에서 강화한 밀입국 위기관리 체제를 해제했다.

A호는 이날 오전 7시 28분께 가거도 서쪽 약 10m 해상에서 약 45도 기울어진 채 침수 중인 상태로 발견됐다. 인근에서 조업 중인 어선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구조 작업을 벌였으나 화물선 안팎에서 승선원을 1명도 발견하지 못했다.

A호에는 구명정, 자체 동력장치가 달린 소형선박이 실려있었고 선적된 화물은 없었다.

A호는 밀물이 들어와 가거도 주변 해상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완전히 침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