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막차' 타볼까…내달 6만가구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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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연내 공급 끝내자"다음달 전국에서 약 6만 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져 막바지 ‘분양 큰 장’이 설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12월은 분양시장 비수기로 통한다. 그러나 고금리와 경기 침체, 내년 4월 총선 등 불확실성이 적지 않아 건설회사가 연내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청약 흥행 여부를 가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 6311가구·경기 2.1만가구
'청계리버뷰자이' 역세권 대단지
수원 '매교역 팰루시드'도 주목
고금리 등 영향 불확실성 커져
분양가격이 청약 흥행 가를 듯
○성동·마포 등 서울 인기 지역에서 공급
29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 66개 단지에서 총 5만9438가구(사전청약 및 임대 포함)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4만627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올해 들어 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직전 최고치인 이달(2만5445가구)보다 82% 늘어난 것이다. 상반기 내내 전국 월평균 일반분양 규모가 1만 가구를 밑돈 것과 비교하면 다음달 공급 물량이 쏟아지는 셈이다.서울에선 총 6311가구(일반분양 3153가구)가 나온다. GS건설이 성동구 용답동에 조성하는 ‘청계리버뷰자이’(투시도)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과 2호선 신답역이 가까운 ‘더블 역세권’인 데다 1670가구로 대단지이기 때문이다. 일반분양 물량도 797가구로 적지 않다. 인근 단지인 ‘청계SK뷰’가 지난 8월 3.3㎡당 3764만원에 분양해 완판됐다. 청계리버뷰자이의 분양가는 이보다 높게 책정될 전망이다.
마포구 아현동에선 ‘마포 푸르지오 어반피스’(239가구)가 다음달 5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5호선 애오개역 1번 출구 바로 앞에 있어 입지 여건이 좋다는 평가다. 다만 분양가가 전용 84㎡ 기준 14억2390만~15억9500만원으로 높다. 인근 단지 중 규모가 비슷한 ‘마포센트럴아이파크’(497가구)의 최근 실거래가(14억7000만원)보다 비싸다. 강서구 ‘힐스테이트 등촌역’(총 517가구)과 강동구 ‘둔촌현대1차 리모델링’(572가구) 등도 다음달 나온다.경기도에선 총 2만1693가구(일반분양 1만6079가구)가 다음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광명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2878가구)와 수원 ‘매교역 팰루시드’(2178가구) 등 2000가구 넘는 대단지도 관심이다. 지방에선 부산(총 4639가구)과 전북(4211가구), 광주(4045가구) 등의 물량이 많은 편이다.
○소형 아파트·대단지 인기
금리, 선거 등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건설업계가 연내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예비 청약자의 선택지가 넓어지게 됐다. 내년 서울 입주 물량이 올해의 3분의 1로 떨어지고 분양가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청약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다.게다가 이달부터 청약 과정에서 무주택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 1주택 요건이 수도권 기준 기존 공시가격 1억3000만원 이하에서 1억6000만원 이하로 넓어진 점도 청약 수요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다만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청약 열기는 한풀 꺾이고 있다. 공사비와 금융비 상승에 따라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데다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어서다. 입지가 좋고 개발 호재가 있더라도 시세 대비 분양가가 높으면 청약 경쟁률이 낮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최근엔 소형 아파트 인기가 치솟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전국 전용 60㎡ 이하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은 작년 6.8 대 1에서 올해 1~10월 14.1 대 1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소형 단지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대단지 인기도 여전하다. 올해 들어 전국 1000가구 이상 단지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3.5 대 1로, 500가구 미만(9.0 대 1)보다 높았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