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헬스장 유치…스타필드 수원, MZ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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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정자동에 문 열어다음달 경기 수원시 정자동에 개장하는 ‘스타필드 수원’이 잇달아 ‘최초 입점’ 매장을 유치하며 경기 남부 상권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스타필드 최초로 대규모 피트니스클럽(사진) 입점을 예고한 데 이어 무신사의 첫 ‘숍인숍’ 형태 오프라인 매장까지 끌어들였다. 가족 단위를 타깃으로 하던 기존 스타필드 점포와는 달리 2030 젊은 층을 겨냥한 시설들을 앞세워 수원의 젊은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무신사 첫 쇼핑몰 입점 매장
올 인클루시브 피트니스클럽
젊은층 겨냥한 특화매장 승부
경기남부 상권 지각변동 예고
○‘무탠다드’ 품는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수원에 ‘무신사스탠다드’를 입점시키는 계약을 무신사와 체결했다. 개점 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전국 여섯 번째이자 경기권 최초의 무신사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이다.스타필드 수원은 무신사스탠다드 매장을 앵커 테넌트(핵심 점포)로 염두에 두고 러브콜을 보냈다. 무신사의 핵심 이용층인 2030세대를 끌어들이기 용이할 뿐 아니라 무신사가 운영하는 최초의 숍인숍 매장이라는 상징성까지 있어서다. 무신사는 로드숍 형태의 단독 무신사스탠다드 매장만 고집해 왔다.
무신사스탠다드의 스타필드 수원 입점은 신세계프라퍼티뿐 아니라 무신사에도 매력적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무신사의 오랜 고민 중 하나인 고객층 확대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1020세대 남성 고객을 주축으로 빠르게 성장한 무신사는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타깃 고객층의 연령대를 넓히고, 보다 많은 여성 고객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지속해 왔다. 광고모델로 걸그룹 ‘뉴진스’를 기용한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대규모 쇼핑몰인 스타필드 수원에 입점하면 이런 전략이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게 무신사의 계산이다.
○초호화 피트니스클럽도
내년 1월 말 개장을 앞둔 1653㎡ 규모의 피트니스클럽도 무신사스탠다드 매장과 마찬가지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한 무기다. 스타필드 내에 피트니스클럽이 들어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신세계건설은 새롭게 선보인 피트니스클럽 브랜드 ‘콩코드’의 첫 매장 입지로 스타필드 수원을 낙점했다. 피트니스 외에도 실내 골프연습장, 테니스장, 수영장, 사우나 등 시설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올 인클루시브’ 형태다. 5성급 호텔이 없는 수원의 젊은 고소득층을 모두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다.스타필드 수원은 MZ세대 중심의 ‘2세대 스타필드’를 표방하고 있다. 하남, 고양, 안성 등의 기존 점포는 나들이와 쇼핑을 같이 즐기려는 가족을 타깃으로 했다. 수원의 경우 인근에 대학과 대규모 산업시설이 밀집해 젊은 인구가 많다는 게 이런 전략을 세운 이유다.
다른 시각도 있다. 스타필드 수원은 2㎞ 이내 거리에 롯데백화점 수원점을 비롯해 롯데몰 수원과 AK플라자 수원점이, 6㎞ 이내 거리엔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등 유통 점포가 밀집해 있다.
모두 각 유통업체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핵심 매장인 만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차별화가 필수로 여겨진다.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스타필드 수원은 1020세대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스타필드에 머물고 체험하며 즐길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송영찬/양지윤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