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원자력솔루션, 중·저준위 방폐물 처리사업 나선다

오염물 최소화하는 처리 방식
스웨덴 업체와 기술이전 협약
월성원전 주민協과 공동 추진
방사성폐기물 처리 기술 이전 협약식이 지난 23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앞줄 왼쪽 두 번째부터 주낙영 경주시장, 김종빈 동국원자력솔루션 대표, 카밀라 호플룬드 스터드스빅 대표, 이동협 경주시의회 부의장. /동국원자력솔루션 제공
동국원자력솔루션은 세계적인 원전 폐기물 처리 전문업체 기술을 이전받아 원자력발전소 중·저준위 폐기물 처리 사업에 나선다고 29일 발표했다.

동국원자력솔루션은 지난 23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스웨덴의 스터드스빅과 방사성폐기물 처리기술 인수 협약식을 열었다. 협약식에는 카밀라 호플룬드 스터드스빅 대표, 주낙영 경주시장, 이동협 경주시의회 부의장, 강신원 감포발전협의회 회장, 김상희 문무대왕면발전협의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스터드스빅은 방사성폐기물을 사전 분류, 수거 등 전 처리 과정 없이 드럼을 통째로 반응로에 넣어 처리하는 ‘인드럼(inDRUM) 처리기술’ 특허를 동국원자력솔루션에 이전할 예정이다. 비소각 방식의 고온 증기개질 열분해 처리 방식을 적용해 다이옥신 등 2차 오염물 발생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호플룬드 대표는 “처리 후 폐기물 부피와 무게가 최대 90%까지 저감된 숯으로 바뀌어 폐기물처리장의 효율적 관리와 작업자 안전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빈 동국원자력솔루션 대표는 “노후 원전 해체 폐기물 위탁 처리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현재 전국 원전의 방사성폐기물 보관량은 약 9만2000드럼에 이른다. 하지만 갈수록 강화되는 방폐물 규제와 불명확한 인수 기준, 이에 대응할 처리 기술이 확보되지 않은 바람에 지난 12년간 경주 방폐장의 연간 반입량이 평균 2483드럼에 그쳤다.

동국원자력솔루션은 경주 월성 원전 주변 지역 주민들과 협력사업으로 중·저준위 폐기물 처리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미 경주 원전주민발전협의회와 ‘동해원자력’이라는 원전 폐기물 처리 법인을 세웠다. 연간 1000드럼 이상의 중·저준위 폐기물을 위탁 처리해 지역 상생발전기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경주=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