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36 하계올림픽' 도전장은 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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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에 밀려 준비작업 미흡부산시의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 외에 국내 지방자치단체가 준비 중인 대형 국제 이벤트로는 ‘2036년 서울 하계올림픽’을 꼽을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2036년 올림픽 유치를 공식화했는데, 부산 엑스포에 국가적 역량이 집중되면서 그동안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다.
10여개 국과 치열한 경쟁 예상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시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올림픽 후보 도시 선정에 대비하는 개최계획서 작성과 유치 사전타당성 조사를 위한 예산 4억원을 편성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서울로 초청해 ‘88올림픽 레거시 포럼’을 연 자리에서 ‘올림픽 재유치’를 공식화했다. 바흐 위원장과 1988 서울올림픽 시설을 둘러보면서 잠실운동장 일대 35만㎡를 스포츠·전시 공간으로 재구축하는 ‘잠실 마이스(MICE) 프로젝트’를 설명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손기정 옹의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 100주년이자, 두 번째가 될 2036년 서울올림픽을 달라진 도시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는 목표다. 도시 정체성을 담은 문화 올림픽, 모두가 함께하는 시민 올림픽, 개최 비용을 최대한 줄인 경제 올림픽 등의 구상도 마련했다.
올림픽 재유치를 위한 시간이 촉박한 만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36년 올림픽의 최종 신청과 개최지 선정은 2025년 이뤄질 예정이다.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인도 아마다바드-뉴델리, 중국 칭다오, 인도네시아(도시 미정), 튀르키예 이스탄불, 독일 베를린, 이집트 카이로, 멕시코 과달라하라-멕시코시티, 폴란드 바르샤바 등이 유치를 선언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