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티빙·웨이브 합병…단숨에 토종 1위 OTT

CJ ENM·SK스퀘어, 내주 MOU
통합 땐 월이용자 1000만 육박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에 맞불
▶마켓인사이트 11월 29일 오전 11시 2분

CJ 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과 SK스퀘어의 OTT 플랫폼 웨이브가 전격 합병한다. 통합이 마무리되면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최대 900만 명(중복 가입자 포함)에 달하는 ‘토종 1위 OTT’로 재탄생한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유통 플랫폼과 연계해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쿠팡플레이 등에 맞서기 위해 CJ그룹과 SK그룹이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ENM과 SK스퀘어는 다음달 초 각사의 OTT 서비스인 티빙과 웨이브를 합병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현재 CJ ENM은 티빙 지분 48.85%, SK스퀘어는 웨이브 지분 40.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합병 비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CJ ENM이 합병법인 최대주주에 오르고 SK스퀘어가 2대주주가 된다. 양사는 실사를 거쳐 내년 초 본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양사는 티빙 주요 주주(네이버, SLL중앙, KT스튜디오지니 등) 및 웨이브 주요 주주(SBS, MBC, KBS 등)와도 합병법인 주주로 남을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티빙은 MAU 51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넷플릭스(1137만 명)와 쿠팡플레이(527만 명)에 이어 3위다. 4위 웨이브(423만 명)와 티빙이 합병하면 933만 명에 달하는 MAU를 보유한 OTT로 재탄생한다.

이번 합병은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의 공세와 쿠팡플레이 급성장세에 맞서 규모의 경제를 위해 대형화가 필요하다는 CJ그룹과 SK그룹의 공감대 속에서 극적으로 성사됐다. 배 수준으로 커지는 MAU를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사와의 협상력을 높이고 플랫폼 통합으로 감축한 비용을 킬러 콘텐츠 제작에 투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차준호/하지은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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