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 전환 한 달만에…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10월 산업활동 동향

임시공휴일 탓 조업일수 줄고
고물가에 소비활동도 위축
지난 10월 산업생산과 소비, 설비투자가 일제히 감소했다. 9월에 세 지표가 모두 개선되며 ‘트리플 증가’를 기록한 지 한 달 만에 ‘트리플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정부 예상과 달리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10월 전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6% 감소했다. 2020년 4월(-1.8%) 이후 3년6개월 만의 최대폭 감소다. 건설업을 제외한 나머지 광공업, 서비스업, 공공행정업 모두 생산이 줄었다. 8월(1.9%), 9월(1.0%)에 증가세였지만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11.4% 감소해 9월 상승분(12.8%)을 대부분 반납했다.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음식료, 화장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줄었다. 9월엔 2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끊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고금리, 고물가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설비투자도 3.3% 감소하며 부진했다. 일부 반도체 공장의 제조장비 반입이 9월에 마무리된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는 트리플 감소에 대해 ‘일시적 조정’이란 입장이다. 특히 산업 생산은 8, 9월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소비에 관해선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느려지고 있다”고 했다.

10월에 트리플 감소가 나타나면서 일각에선 하반기 경기 반등이 기대만큼 강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대 제조업의 올 3분기까지 설비투자 실적은 연초 계획(100조원)의 66% 수준에 그쳤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