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서로 득이지만 전투 재개될듯…네타냐후 국내 압박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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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이스라엘 장관 "전쟁 재개 안하면 내각서 이탈" 위협…네타냐후 권좌 위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일시 휴전이 6일째를 맞은 가운데 이스라엘 국내에서 연립여당 내 극우 세력 등의 교전 재개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휴전을 장기간 연장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CNN 방송 등에 따르면 극우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이스라엘의 힘)를 이끄는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전날 성명을 내고 "전쟁 중단=정부 붕괴"라며 전쟁을 재개하지 않으면 연립 내각에서 나가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베나민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우리가 끝까지 교전을 재개하지 않는 상황은 없다"라며 전쟁 지속 방침을 밝혔다. 정착민 운동가 출신 극우 인사인 벤 그비르 장관은 테러 혐의를 받는 팔레스타인 수감자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때때로 하마스 지지자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초강경 반(反)아랍 노선을 걷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말 오츠마 예후디트(의석 6석) 등을 규합해 전체 120석 중 64석으로 연립여당을 간신히 구성, 3번째 집권에 성공했다.
이후 이번 전쟁을 시작하면서 야당인 국가통합당(12석)을 포함한 전시 내각을 구성함에 따라 오츠마 예후디트가 이탈해도 당장은 다수 의석을 유지할 수는 있다. 하지만, 전시 내각이 끝나면 새로 연립정부를 구성하거나 다시 총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익명의 네타냐후 총리실 인사 2명은 네타냐후 총리가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다시 총선을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총선을 피하고 싶어 한다고 NYT에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은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안보 실패' 논란에 휩싸인 이후 급락했다. 이달 초 한 여론조사에서 불과 4%만이 "그를 신뢰한다"라고 답했으며, 다른 조사에서는 차기 총리로 57%가 국가통합당 당수인 베니 간츠 전 국방장관을 지지했다.
따라서 네타냐후 총리는 벤 그비르 장관을 소외시킬 여유가 없다고 NYT는 설명했다. 물론 현재 이스라엘 국민들의 눈과 귀가 온통 인질 귀환 소식에 쏠려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여론은 대체로 휴전 연장을 환영하고 있다.
이스라엘 인질 협상 전문가 거숀 배스킨은 "(이스라엘 국민의) 주된 관심사는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라며 "온 나라가 인질들이 적십자 차량을 타고 이스라엘에 도착하는 것을 보느라 TV에 푹 빠져 있다"고 CNN에 전했다.
이스라엘로서는 휴전이 연장되면 인질 수십 명이 더 돌아오게 되며, 이는 인질들을 무사히 데려오라는 여론의 압박에 시달리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특히 중요하다.
하마스는 휴전을 통해 숨을 돌리고 전열을 가다듬으며 가자지구로 구호물자가 들어오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이 연장되면 각자 얻을 것이 많지만, 교전은 어떻게든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무엇보다도 이스라엘 사회가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는 전쟁을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배스킨은 지적했다. 이달 초 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다수가 인질 석방 협상은 해야 하지만 전쟁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CNN 방송 등에 따르면 극우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이스라엘의 힘)를 이끄는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전날 성명을 내고 "전쟁 중단=정부 붕괴"라며 전쟁을 재개하지 않으면 연립 내각에서 나가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베나민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우리가 끝까지 교전을 재개하지 않는 상황은 없다"라며 전쟁 지속 방침을 밝혔다. 정착민 운동가 출신 극우 인사인 벤 그비르 장관은 테러 혐의를 받는 팔레스타인 수감자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때때로 하마스 지지자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초강경 반(反)아랍 노선을 걷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말 오츠마 예후디트(의석 6석) 등을 규합해 전체 120석 중 64석으로 연립여당을 간신히 구성, 3번째 집권에 성공했다.
이후 이번 전쟁을 시작하면서 야당인 국가통합당(12석)을 포함한 전시 내각을 구성함에 따라 오츠마 예후디트가 이탈해도 당장은 다수 의석을 유지할 수는 있다. 하지만, 전시 내각이 끝나면 새로 연립정부를 구성하거나 다시 총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익명의 네타냐후 총리실 인사 2명은 네타냐후 총리가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다시 총선을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총선을 피하고 싶어 한다고 NYT에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은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안보 실패' 논란에 휩싸인 이후 급락했다. 이달 초 한 여론조사에서 불과 4%만이 "그를 신뢰한다"라고 답했으며, 다른 조사에서는 차기 총리로 57%가 국가통합당 당수인 베니 간츠 전 국방장관을 지지했다.
따라서 네타냐후 총리는 벤 그비르 장관을 소외시킬 여유가 없다고 NYT는 설명했다. 물론 현재 이스라엘 국민들의 눈과 귀가 온통 인질 귀환 소식에 쏠려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여론은 대체로 휴전 연장을 환영하고 있다.
이스라엘 인질 협상 전문가 거숀 배스킨은 "(이스라엘 국민의) 주된 관심사는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라며 "온 나라가 인질들이 적십자 차량을 타고 이스라엘에 도착하는 것을 보느라 TV에 푹 빠져 있다"고 CNN에 전했다.
이스라엘로서는 휴전이 연장되면 인질 수십 명이 더 돌아오게 되며, 이는 인질들을 무사히 데려오라는 여론의 압박에 시달리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특히 중요하다.
하마스는 휴전을 통해 숨을 돌리고 전열을 가다듬으며 가자지구로 구호물자가 들어오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이 연장되면 각자 얻을 것이 많지만, 교전은 어떻게든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무엇보다도 이스라엘 사회가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는 전쟁을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배스킨은 지적했다. 이달 초 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다수가 인질 석방 협상은 해야 하지만 전쟁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