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 AI 신약개발社와 64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 체결

게티이미지뱅크
캐나다의 인공지능(AI) 바이오 기업 페노믹AI(Phenomic AI)와 베링거인겔하임이 총 5억달러(약 644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CDMO(위탁개발생산)과 신약개발 사업을 모두 하고 있는 독일 제약사다.

페노믹AI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베링거인겔하임과 전략적 협업관계를 맺고, 스트로마가 두꺼운 암(stroma-rich cancer)을 대상으로 하는 표적을 발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스트로마란 암 조직을 감싸고 있는 일종의 보호막인데, 이 막이 얇아져야 면역세포 등이 암 세포를 보다 쉽게 공격할 수 있다. 대장암과 췌장암이 대표적으로 스트로마가 두꺼운 암에 속한다.

기리시 아칼루 페노믹AI 최고경영자(CEO)는 “항암제 전달 과정에 있는 장벽(barrier)을 깨고, 스트로마를 표적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며 “암 환자들에게 획기적인 약을 전달하는 글로벌 리더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베링거인겔하임은 페노믹AI가 검증 및 발굴한 표적을 활용해 항암치료제를 개발하게 된다. 페노믹AI는 900만달러의 선급금을 받는다. 향후 로얄티 및 마일스톤까지 합한 총 계약규모는 5억달러다.테레사 골레츠 베링거인겔하임 암 면역학 분야 부사장은 “이번 페노믹AI와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퍼스트인클래스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것”이라며 “첨단AI 및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아직 충족되지 않은 의료수요를 해결하겠다는 베링거인겔하임의 혁신 의지를 보여주는 협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베링거인겔하임은 약물 전달 기술을 보유한 항암제 개발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이오기업 T3바이오파마큐티컬즈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 기업은 살아있는 박테리아를 이용해 면역조절 단백질을 암세포에 전달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