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아련한 추억"…아쉬움 남기고 38년만에 문닫는 상봉터미널
입력
수정
이용객 감소로 운영 종료…터미널 마지막 모습 사진으로 남기는 시민들도
지상 49층 주상복합 들어설 예정…버스는 건물 앞 임시정류장서 계속 운행 상봉터미널 운영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1시 20분께. 평소처럼 한산한 터미널에 5명 안팎의 시민이 곳곳을 돌아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인천에서 서울 여행을 왔다가 일부러 상봉터미널을 찾았다는 대학생 김모(21)씨는 연신 휴대전화로 터미널의 마지막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지난주에 이어 이날 두 번째로 상봉터미널에서 원주행 버스를 탄다는 그는 "1985년에 지어져 서울의 오랜 역사를 함께한 곳이 없어진다니 기분이 이상하다"면서 "사라지는 것을 부지런히 기록하려고 한다"며 아쉬움 가득한 눈빛으로 터미널을 훑어봤다.
서울 중랑구 주민 김모(41)씨도 터미널 간판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고 있었다. 그는 "오늘 뉴스에서 상봉터미널이 없어진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장을 보러 나왔다가 기념으로 찍어봤다"며 멋쩍게 웃었다. 1985년부터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서 자리를 지켜왔던 상봉터미널이 이날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
상봉터미널은 한때 이용객이 하루 평균 2만명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그 수가 점차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동서울터미널 개장이 큰 영향을 미쳤다.
상봉터미널의 지난달 총수입은 83만6천336원, 하루 평균 이용객은 26명에 불과했다.
이날 오후 2시 출발하는 원주행 버스를 기다리던 이종대(61)씨는 "원주에 계신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한 달에 3∼4번씩 이곳에서 버스를 탔는데 터미널이 없어진다니 아쉽다"고 말했다. 상봉터미널이 문을 열기 전부터 중랑구에서 살아왔다는 그는 "그때는 유동 인구도 많고 정말 화려했다.
지금은 다 문을 닫았지만 매점도 잘 되고 버스도 거의 다 만차였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임시 정류장이 생겨 버스는 계속 다니니 큰 불편함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 터미널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지금까지 자주 이용해왔으니 아련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상봉터미널의 폐업이 아쉬운 것은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2016년 2월부터 이곳에서 미화원으로 일해온 박훈식(72)씨는 "어제 잠들기 전 여기서 보낸 8년의 세월이 이제 끝난다는 생각에 찡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있는 동안 이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했으니 감사한 마음도 크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날 점심시간에 상봉터미널 직원들과 마지막 근무일을 기념해 식사를 했다며 "동료들과 우애 있게 잘 지내서 참 좋았는데 계속 함께하지 못해 아쉽게 됐다.
동료들도 모두 아쉬운 마음을 표하더라"라고 전했다.
상봉터미널에서 5년간 원주행 버스를 운전해 왔다는 버스 기사는 "임시 정류장이 있어 계속 버스를 운행은 하니 아쉬움이 크지는 않지만 터미널 안 사무실이 없어지니 휴식 공간이 없어 좀 더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상봉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원주행 버스는 이날 오후 8시 차가 마지막이다.
터미널이 문을 닫은 뒤에는 이 부지에 아파트 999세대, 오피스텔 308세대, 상업·문화시설 등으로 이뤄진 지상 49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38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터미널은 사라지지만 건물 앞에 설치될 임시정류장에서 원주행 버스는 계속 운행된다. /연합뉴스
지상 49층 주상복합 들어설 예정…버스는 건물 앞 임시정류장서 계속 운행 상봉터미널 운영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1시 20분께. 평소처럼 한산한 터미널에 5명 안팎의 시민이 곳곳을 돌아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인천에서 서울 여행을 왔다가 일부러 상봉터미널을 찾았다는 대학생 김모(21)씨는 연신 휴대전화로 터미널의 마지막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지난주에 이어 이날 두 번째로 상봉터미널에서 원주행 버스를 탄다는 그는 "1985년에 지어져 서울의 오랜 역사를 함께한 곳이 없어진다니 기분이 이상하다"면서 "사라지는 것을 부지런히 기록하려고 한다"며 아쉬움 가득한 눈빛으로 터미널을 훑어봤다.
서울 중랑구 주민 김모(41)씨도 터미널 간판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고 있었다. 그는 "오늘 뉴스에서 상봉터미널이 없어진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장을 보러 나왔다가 기념으로 찍어봤다"며 멋쩍게 웃었다. 1985년부터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서 자리를 지켜왔던 상봉터미널이 이날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
상봉터미널은 한때 이용객이 하루 평균 2만명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그 수가 점차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동서울터미널 개장이 큰 영향을 미쳤다.
상봉터미널의 지난달 총수입은 83만6천336원, 하루 평균 이용객은 26명에 불과했다.
이날 오후 2시 출발하는 원주행 버스를 기다리던 이종대(61)씨는 "원주에 계신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한 달에 3∼4번씩 이곳에서 버스를 탔는데 터미널이 없어진다니 아쉽다"고 말했다. 상봉터미널이 문을 열기 전부터 중랑구에서 살아왔다는 그는 "그때는 유동 인구도 많고 정말 화려했다.
지금은 다 문을 닫았지만 매점도 잘 되고 버스도 거의 다 만차였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임시 정류장이 생겨 버스는 계속 다니니 큰 불편함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 터미널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지금까지 자주 이용해왔으니 아련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상봉터미널의 폐업이 아쉬운 것은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2016년 2월부터 이곳에서 미화원으로 일해온 박훈식(72)씨는 "어제 잠들기 전 여기서 보낸 8년의 세월이 이제 끝난다는 생각에 찡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있는 동안 이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했으니 감사한 마음도 크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날 점심시간에 상봉터미널 직원들과 마지막 근무일을 기념해 식사를 했다며 "동료들과 우애 있게 잘 지내서 참 좋았는데 계속 함께하지 못해 아쉽게 됐다.
동료들도 모두 아쉬운 마음을 표하더라"라고 전했다.
상봉터미널에서 5년간 원주행 버스를 운전해 왔다는 버스 기사는 "임시 정류장이 있어 계속 버스를 운행은 하니 아쉬움이 크지는 않지만 터미널 안 사무실이 없어지니 휴식 공간이 없어 좀 더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상봉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원주행 버스는 이날 오후 8시 차가 마지막이다.
터미널이 문을 닫은 뒤에는 이 부지에 아파트 999세대, 오피스텔 308세대, 상업·문화시설 등으로 이뤄진 지상 49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38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터미널은 사라지지만 건물 앞에 설치될 임시정류장에서 원주행 버스는 계속 운행된다. /연합뉴스